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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emotion)

by 관지

감정(emotion)이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는

'이주해 가다'를 뜻하는

라틴어 '에모테레(emotere)'에서 비롯됐다.


나는 전설적인 블루스 음악가 버디 가이의 공연에서

이러한 감정의 움직임을 매혹적으로 경험했다.


자신의 감정이 아무리 격렬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질지라도

블루스를 들으면

어쩐지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떤 격정이라도 "어서 와라 내가 알아서 할테니"라는 태평한 태도를 지닌 정열의 포옹을 받는다

느낌을 껴안으려 할 뿐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블루스의 정신은 감정이라는 감각영역에 자신을 여는 한 방식으로서

자신의 느낌이 지나가도록 허락한다.


"깨어있는 마음은 우리를 우리 자신의 거친 감각과 미숙한 느낌에 친숙하게 연결시키는

이러한 정열의 포옹과 같다 .


그것들을 따지거나 물리치거나 붙잡는 게 아니라

그저 자연스럽게 느끼고 감정이입과 깨달음으로 포옹한 채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타라 베넷 골먼의 <감정의 연금술> 158쪽





자신의 느낌을 알아차리고 지나가도록 허락한다.

따지거나, 물리치거나, 붙잡거나 하지 않고...


그저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오늘 좀 과하게 텃밭 일을 했더니

몸은 피곤한데

기분은 뿌듯하고 왠지 장난기가 스멀스멀...


그럼 또 그런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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