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로 1년 넘게 병원에 계시던 아버지가
오늘 낼, 위중하시다며
그녀가 물었다.
" 우리 아버지 돌아가시면 지옥 가실까요?"
"아니, 아니야. 좋은 데 가실 거야. 착하게, 남에게 해 안 끼치고 사셨잖아."
" 그렇지요? 다행이다."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울음을 터트린다.
도대체 천국과 지옥이 뭐길래.
거지 나사로와 부자 이야기가 떠오른다.
부자는 거지 나사로를 외면했기에 지옥에 있었다. 그는 이 세상에 사는 날동안 좋은 것은 다 저를 위해 써버린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 (막 9;40)라고도.. 하셨다.
그녀의 아버지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으셨어도
아내와 딸이 교회 다니는 걸 반대하지 않으셨다.
오랫동안 가족이 신앙생활 하는 것을 지켜보셨고, 딸이 교회 다니는 사윗감을 데려왔을 때도 환영하셨고, 교회 다니는 사돈과도 친구처럼 속을 트고 잘 지내셨다.
또 우리 아버지는 교회를 안 다니실 때도
늘 엄마를 차로 데려다주셨고
교회에 뭐가 필요하다면 다 도와주셨고,
나중에는 교회를 다니셨지만
목사님이 순하고 착한, 부목사를 구박하다가
내쫓는 걸 보고는 교회를 그만 다니셨다.
나는 아버지에게 그래도 교회는 다니셔야 한다고 말씀드리지 못했다.
그건 나름의 목사의 부당함에 대한 자신의 표현이셨기에... 그 또한 신앙의 표현 아니던가.
아버지가 교회를 중간에 그만두셨다고 하나님이
넌 천국 오지 말라고 문 닫으실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또 그런 곳이 천국이라면 간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교회가 저 좋을 대로 예수 이름 팔고,
천국 사용권을 입맛대로 행사해서 억지로 교회 오게 만들고, 또 교회 안 다니면 지옥 간다고 두려움에 떨게 해서 미안하다.
미. 안. 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