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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아주다 Jul 14. 2021

[오디오] 근사한 내가 되고 싶다

일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 읽기가 부담스러울 땐 들어보세요. 내레이션은 더 부담스러워요(찡긋 ^.~)


나는 나와 가장 가깝게 지내고 싶다.

껍데기를 근사하게 만듦이 마음을 키워가는 일과 비례하고 싶다.

공허함 없이 빼곡하게 나를 닮아가고 싶다.

그래서 내게서 먼 나에 대한 말들에는 속상하기를 마저 않고 싶다.

나에게 실망하는 일을 미루고 미루는 굼벵이 같은 사람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부단히 유연한 사람이고 싶다.

사람은 상수지만 애써 변수가 되고 싶다.

고인 물은 부유물이 떠다니기 마련이라며

상투적인 말을 시답잖게 말하면서

물길을 고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엎어진 물을 기어이 받아내

내 손, 내 물장구를 관통한 파동을 만들고 싶다.

물은 돌고 돌고 흐르고 흐르다

이전엔 내 것이 아니었던 좋은 것을

이제는 내 것이 되게 하고 싶다.


공을 던지는 사람보다

공을 받는 사람의 중함을 알며

온 힘으로 달려오는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도 바로 패스하지도 피하지도 않고

기어코 받아내고 싶다.


미처 알아채지 못한 일로

누군가에게 생채기를 냈을 때도

받아들인 당신이 느끼는 감정이 맞다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 용기를 매번 갖고 싶다.


그리하여 나의 나다움이 당신에게 방해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게 나라고, 정당화해버린 말들을

어떡하면 좋겠냐고, 어깨를 싱긋거리는 일들을

사랑받고 싶다.


가장 근사한 내가 되고 싶다.


매일, 매주, 매달, 매년

잘 자각하고 새로워질 수 있다면...




[작가의 말]

일하는 마음을 담은 글입니다. 일을 시작하고 돈을 벌며 '껍데기'라 표현한 부분이 조금 나아졌는데요. 그런데 나의 근사한 외양을 실력이나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면 공허해지잖아요? 또 타인의 요구에만 맞춰 나를 변해야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해도 마찬가지구요. 멋진 척하지 말고 진짜로 멋져지면 단단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여, 나와 가장 가까운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표현해 봤습니다. '근사한'은 중의적인 표현이에요.


이 글은 저를 많이 오해할 것 같은 분과 일을 시작하며, 정신을 무장하려 했던 다짐의 글이기도 합니다. 공을 던지면 다 받아보겠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일을 하며 사랑받고 싶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공을 다 받아내서 중요한 사람이 되면 행복할까요?

저는 이제 중요한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가장 소중한 내가, 근사해 보일 것 같습니다.




▶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요.

작사가, 인터뷰어, 카피라이터, 시인,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포토그래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삶에도
도움과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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