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사람, 고마움이 마음에 걸려 두고 두고 만날 수 밖에 없는 사람
여러분, 어떤 사람이 반가우신가요?
제가 생각하는 '반가운 사람'의 정의! 한번 들어보실래요?
나 요즘에 무슨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어오면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영향력 있는 사람, 멋진 사람보다 반가운 사람이 먼저면 좋겠다. 진짜 불현듯.
얼마나 불현듯이냐면 파김치에 스팸 한 조각 쌀밥에 올리다가.
반가운 사람이 되려면 어려울 때 별 눈치도 없이 도와주거나 얘기 들어주는 사람이어야 하고 오래 못보는 사이가 되어도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한다. 웃음은 눈물보다 휘발성이 강하기에, 오래가는 사람들은 줄곧 슬픔으로 연대하고 기쁨으로 승화한다.
모가 잔뜩 난 상태로 헤어진 사람이 오랜만에 봤다고 반가울리 없다.
시간이 냉기를 조금 미지근하게 해주었을 뿐. 뜨거운 화를 조금 식혔을 뿐.
우와~ 갑자기 진짜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다.
뒷모습을 보이고 가더라도 언젠가 다시 만날 걸 알기에 마침표를 맺지 않는 사람.
고마움이 마음에 걸려 두고 두고 만날 수 밖에 없는 사람.
반가운 사람이 된다는 건 참으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이 글은 반가운 사람과의 만남 하루 전
저녁밥을 간단히 차려 먹다가 빠르게 써내려갔습니다.
저는 힘이 들 때 그 힘듦의 정체를 파악하고 솎아내기 위해 고요해지는 편인데요.
그렇게 조용히 안으로 침잠할 때마다 제 마음을 대변하듯이 다가와주셨던 분이 있어요.
그분은 이사람 저사람 눈치보지 않고 제게 직진,
기운이 날 때까지 계속 말을 건네주더군요.
허다한 마음은 그제서야 공감을 얻고 숨통을 트곤 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응원하는 게 더 쉬울 때가 있잖아요.
내 앞에 있는 상대에게 힘을 보태며 속으로는
스스로의 과거에 안부를 묻거나, 미래의 나에게 해줄 다짐을 정리하곤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대화 안에서 서로를 부둥켜 안아 일어섭니다.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가 나를 일으키는 격려보다 쉽다면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말을 건네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럼 자연스레 '반가운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담백한 언어로 풀어봤지만
사실 '반가운 사람'이 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애증을 다 담고 있을 '그리운 사람'보다
더 순백의 마음을 통과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잘 지내거나
시작은 삐뚤빼뚤하게 지냈더라도 끝모습이 좋아야 하죠.
그렇게 서로 호의적인 관계가 되기만 한다면
고마움이 마음에 걸려
저랑 두고두고 보셔야 할 겁니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
저도 당신의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꼬리언어로 감정 표현을 하는 고양이,
꼬리를 세우고 사람에게 다가오는 건 "반갑다"는 뜻이래요.
"반가워, 고양아"
작사가, 인터뷰어, 카피라이터, 시인,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포토그래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근사한 내가 되고 싶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삶에도
도움과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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