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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07.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무수천알작지

다섯. 무수천에서 월대를 지나  알작지까지

무수천.

머리가 없는 내라고 無首川이라고도 하고, 물이 없는 건천 無水川, 지류가 수없이 많아서 無數川, 계곡에 들어서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하여 無愁川이라고도 한다.

무수천은 한라산의 정상에서 발원하는 용암열곡으로 하천 구간이 대부분 건천이면서도 상류 지역에는 용출하는 구간이 비교적 길고 수량이 풍부하다.

무수천은 외대천으로 이어진다.

외대천은 아찔한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하천이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암벽등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하천트래킹코스로 상당히 유명한 하천이기도 하다.

세상 소음이 잦아든 자리에는 청아한 새소리와 바람만이 내려앉는다.


이어지는 월대.

제주에서는 드물게 사철 냇물이 흐르고, 수백년 된 해송과 팽나무 고목들이 우거진 풍경이 참 아름다운 길이다.

냇물에는 은어가 노닐고, 달이 뜨면 더더욱 운치가 있어 옛 선인들은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한다.

아름드리 소나무아래서 시를 읊던 옛 시인들의 멋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사철 흐르는 맑은 물에는 누구나 마음이 동하기 마련이다.


숲을 굽이 흐르던 계곡물은 몽돌들이 해변을 이룬 알작지에서 바다와 조우한다.

대부분 검은색 현무암이 대부분인 제주에서 이례적으로 알록달록 빛 고은 몽돌들이 해변을 이르고 있는 이색적인 해변에 앉아본다.

파도가 오갈 때마다 몽돌들이 구르는 소리는 마치 로렐라이의 노래 같아서 그 자리에서 화석처럼 굳어도 좋을 듯하다.

이 길 중에는 찾아가기는 민망한 곳이 있다.

외도교를 건너 하천을 따라 외도실내수영장 을 지나면 수정사지 고망물을 만나게 된다.

고망물은 대한민국 100대명수이며 제주 8대명수중 한곳이다.

하지만 수정사지 라는 절터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외도천 천변도로에 걸쳐서 녹색 철장에 갇혀있는 고망물은 위치나 고망물이라는 이름 조차 적혀 있지 않은채 열쇠가 잠가져 있다.


#육지것의 제주여행, #무수천, #월대, #알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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