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chitect shlee Mar 08.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사근다리동산

서른둘. 화순리 썩은다리, 사근다리동산

안덕 화순해수욕장에 닿아있는 오름으로 산방산과 화순항 중간에 위치하고 남동쪽은 벼랑을 이루고 북쪽기슭은 화순리와 사계리를 잇는 도로와 닿는다.

바로 뒷쪽에 Y리조트가 들어서있다.

표고는 42m, 비고는 37m.

현장에서 맞닥드리면 오름이라기 보단 동산처럼 보인다.


도로쪽에서 보면 그저그런것같은 오름으로 보이기에 잘 찾지않는오름이지만 바다쪽에서보면 거대한 암반동산으로 보인다

올레 10코스의 사근다리동산 밑 해변을 걸어본 사람은 이 오름을 안 올라가 봐도 된다.

제주에서 트이하게 이 오름은 올라가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름 밑 해변의 풍광을 직접 보아야 한다.

산방산처럼 제주 대지 형성의 초기시대에 해저화산의 작용으로 생겨난 응회구로 본다.

등정로가 닦여져있지 않다.

농로길에서 대충 사람다닌 흔적을 찾아 오르면 된다.

서쪽 등성이로 내려오면 소금막코지가 눈 앞에 보이고 정상에서 내리는 길에 무반석에 쌓인 돌탑이되었다.

화순 동쪽마을과 서쪽마을에 있었던 유반석과 무반석이야기는 동서로 나뉜 마을이 서로 싸우다 떨어진 무반석에 하루방을 얻은것 같다.

사근다리동산까지 왔다가 소금막코지까지 둘러보지 않는다면 억울할 것이다.

사근다리동산 아래는 분출한 고운 화산재들은 결이 비교적 치밀하고 단단한 응회암을 만든다.

성긴 모래같은 분출물들은 보다 굵은 자갈들을 포획, 퇴적하는데 마치 삭아가는, 썩어가는 퇴적암층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근다리동산이란 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누렇게 썪은 모습닮았다해서 써근다리라하는데 일설엔 화순항 방파제 생기기전엔 황우치해안에 파도가 쌓아놓은 모래가 오름 중턱까지도 쌓여있다한다.

사근(沙根 + 달(봉우리)+이 로 어쩌면 이말이 더 일리있어 보인다.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 1913번지 일대에 걸쳐 있는 썩은다리는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1997년 12월에 제주도에서 발행한 ‘제주의 오름’에는 의젓하게 368개 오름 중의 하나로 되어 있다.

옛날엔 사근다리 동산 위로 파도가 치는 양상을 보고 풍년, 흉년을 점쳤다고 하고 또한 유반석-무반석 얘기(전설)도 전해져 온다.


儒班石유반석, 武班石무반석 전설   

안덕면 화순리는 동·서 동네로 나누어져 있다. 신작로 서편은 섯동네, 동편은 동동네라 한다.   

동동네 동쪽 냇가 높은 언덕에 큰 바위가 있으니, 이를 유반석(儒班石)이라 해 왔고,

섯동네 서쪽 썩은 다리라는 언덕에 또한 큰 바위가 있으니, 이를 무반석(武班石)이라 일컬어 왔다.

이런 이름이 불은 것은 동·서 동네의 사람의 신분에서 붙여진 것이다.   

옛날부터 동동네에는 내노라 하는 양반들이 살았고, 섯동네에는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살았다.

동동네 사랍들은 학식이 높고 지혜가 있었으나, 섯동네 사람들은 학식이나 지혜가 없었다.

그 대신 힘들이 장사여서 학식 높은 동동네 사람들은 항상 섯동네 사람들에게 꼼짝 못하고 지냈다.   

어느 해엔가, 육지에서 어떤 신안(神眼:地術 또는 相術에 정통한 사람의 눈)을 가진 이가 화순리에 들리게 되었다.

그는 동동네 어느 집에 머무르면서 동동네의 유반(儒班)들이 섯동네의 무반들에게 몰리고 있음을 보았다.   

‘이상하다. 어째서 유반이 무반에게 몰리는가?’   

신안을 가진 이는 일부러 더 머물면서 그 이유를 캐기 시작했다.

원인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 동안을 찾다가 그는 드디어 그 원인을 찾아내었다.  

그것은 밤이었다. 동동네 냇가의 큰 바위가 불빛을 발하고, 섯동네 썩은 다리의 바위도 불빛을 발하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 불빛이 바로 유반석과 무반석에서 발하는 정기인데, 무반석의 불빛은 환하고 유반석의 불빛은 마치 반딧불 같았다. 정기 싸움에서 유반석이 판판이 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 때문이로구나!’  

신안을 가진 이는 무릎을 쳤다.

곧 동네 사람들을 불러내어 불빛을 가리켰다.  

“저것 보시오. 유반석과 무반석이 정기 싸움을 하는데, 당신네 유반석 불빛이 형편없지요. 당신네들이 무반에게 몰리는 원인은 전혀 저것 때문이란 말이오."  

유반들은 꾀를 내어 저 섯동네 무반석을 쓰러뜨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바위는 여간 커서 유반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고, 무반의 힘을 꾀로써 이용할 길밖에 없었다.  

얼마 후, 동네에 장사가 났다.

동·서 동네 사람들이 다 장사 밭에 모였다.

장사가 끝나자 동동네 유반들은 이미 꾸며 놓은 계획대로 섯동네 무반들에게 술을 권했다.

칭찬을 침이 마르도록 하며 술을 권해 가니 본래 숫한 무반들은 기분이 들떠 갔다.  

“자네네 기운이사 좋댕 허여도(좋다고 해도) 요 바위사 까딱 못하주.”  

“어느 거? 요까짓 거 말이여?”  

술이 거나한 무반들은 그만 꾀에 넘어갔다.

건들건들해 가며 섯동네 사람들은 힘 자랑을 하려고 달려들었다.

받침대로 떼미는 놈, 손으로 떼미는 놈, 힘을 합쳐 밀어제치니, 무반석이 덜렁하게 꺾어져 굴러 떨어졌다.

 순간 그 자리에서 청비둘기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가는 것이었다.   

이튿날부터 섯동네 무반들은 힘센 놈부터 하나씩 둘씩 죽기 시작했다.

무반의 세력이 점점 시들어 가는 것이었다.   

그때야 무반들도 유반의 술책에 넘어가 바위를 굴려 버린 때문임을 알았다.

사람들이 분개하여 일어섰다.   

“저 동동네 유반석을 굴려 버리자.”   

섯동네 무반들이 와르르 유반석으로 몰려 왔다.

받침대를 유반석 밑으로 대고 받침돌을 받쳐 힘껏 밀었다.

그러나 이미 무반석의 정기가 없어져 장사들이 죽어 버렸기 때문에 바위를 넘어뜨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유반석이라는 바위는 그때 떠밀 때 들린 대로 한쪽 밑굽이 들려져 있고, 거기에 받침돌까지 받쳐진 대로 남아 있다.   

그 후로 동동네 사람들이 세력을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방파제가 생긴후 해안의 모래는 다쓸려가고 누룩바위가 드러나 이끼처럼 모습을 나타낸다.

광치기해안처럼 변했다.  

소금막코지 끝까지가는데 떨린다 고소공포도없는데 난간이나 안전시설이 전혀없다.

화순해수욕장검색하면 가장 빠르다 해수욕장에서 오르는 계단이있다.

안덕면 화순리 1913번지

매거진의 이전글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V 제주의 집 오설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