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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Mar 10.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아끈다랑쉬

서른셋. 억새의 끝을 볼 수 있는 아끈다랑쉬

억새로 뒤 덮힌 작지만 빼어난 오름 아끈다랑쉬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모습.
아끈다랑쉬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다랑쉬에서 아끈다랑쉬로 가는 길
멀리 바라뵈는 용눈이 오름
동쪽으로 바라뵈는 지미봉

해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제주의 들녘에는 하얀 억새가 피어나 가을바람을 맞는다.

온통 은빛으로 하늘거리는 들녘.

동부지역 최고의 오름으로 점점 찾는이가 늘고 있는 다랑쉬오름과 입구를 같이하는 맞은편의 자그마하고 나지막한 오름이 가을이 되면 그 빛을 바란다.

화려하거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주 많은 억새 명소들이 있지만, 사람들 취향에 따라 최고라고 손꼽는 명소는 분명히 따로 있을 것이다.

단일 공간에 피어난 억새의 규모로는 제주에서 최고라도 해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라 조금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른 후 느끼는 모습은 절대 그럴리 없다.


보는 방향,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변하고 제주특유의 바람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억새를 보고 있다 보면 마치 바다위에서 파도가 거칠게 물결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름 탐방을 시작하고 불과 5분 만에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치고는 정말 대단하다.

자투리 공간이 전혀 없이 하나의 공간에 어른 키만큼 빽빽이 들어선 억새.

단지 공간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통로뿐 방대한 넓이의 모든 곳에 채워진 억새로 채워져 있다.

느릿느릿 걸어 천천히 올라도 5분이면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아끈다랑쉬오름.

'아끈‘은 제주말로 ’작다‘는 의미한다.

작은다랑쉬오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름처럼 다랑쉬오름 바로 아래 마치 새끼처럼 붙어있는 아끈다랑쉬오름.

그러나 최소한 가을날이라면 오름의 여왕이라는 다랑쉬오름도 새끼 같은 아끈다랑쉬 앞에서 약간 뒤로 주춤거리는 느낌이다.

작은 규모처럼 2층 계단 정도만 오르시면 억새밭을 만끽하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차는 다랑쉬 오름에 하고 다랑쉬오름 맞은편으로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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