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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09.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존자암

여섯. 고즈넉한 숲길  그리고 유서 깊은 사찰, 존자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찰은 삼국사기를 통해 372년 소수림왕2년 전진에서 귀화한 순도스님을 맞아 지은 「초문사(375년)」가 그 시초로 되어 있다.

그리고 법흥왕1년 모악산에 최초의 사찰인 「불갑사」를 창건 했다는 것이 「불교북방전래설」이다.

이와 대립되는것이 가야를통한 「남방불교전래설」이고 이는 300년이나 더 빠르다.  


주차장에서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걷는 겨우 1km 남짓한 거리.

어른의 걸음걸이로 불과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숲길이지만, 뼈 속 깊이 스며드는 청량한 공기와 깊은 숲속에서나 느낄 수 있는 고요한 분위기에 모든 근심걱정을 한꺼번에 털어낼 수 있는 매력이 숨어있는 곳이다.  

길은 중간중간에 조그마한 오르막이 있을 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약 15분 정도면 만날 수 있는 존자암.

왕복 2km.스치는 사람은 거창한 인사없이 그저 눈웃음지으며 가벼운 목례로 예를 갖춘다.

숲길의 끝에 다다르면 아주 조용한 사찰을 만날 수 있다.

이곳 한라산 깊은 곳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바로 '존자암지'란 절터인데, 이곳에 있었던 존자암은 2천4백여 년 전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48년에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인도의 불교국가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온 공주 許黃玉과 혼인했다는 설화 등을 근거로 가야 불교가 고구려보다 300여 년 전에 남방 해양 루트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학계에서 제기되어 왔다.

또한 제주 불교는 가야 불교보다 400여년 앞서 남방 해양 방면으로부터 전래됐을 가능성이 있다.

1520년 8월 제주도에 유배 온 충암 김정이 지은 [존자암중수기]에 따르면 존자암은 이미 오래전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존자암은 삼성(고.양.부)이 처음 일어날 때 창건되었는데 제주. 대정. 정의현이 솥발처럼 된 이후 까지도 오래도록 전해졌다.

4월이 되면 좋은날을 가려 삼읍의 수령들 가운데 한사람을 선정하여 이 암자에서 목욕재계하고 재사를 지내도록 하였는데, 바로 이것이 국성재(國聖齋)이나, 지금은 이재를 폐한지 7~8년이 되었다.


최초의 사찰이었음을 크게 뒷받침 해주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16 아라한 중 탐라국 제6존자 발타라존자가 2550년 전 인도에서 모셔 온 세존사리탑이 이곳에 성스럽게 모셔져 있다는 사실이다.

즉, 발타라 존자가 불법을 전하기 위하여 이곳 탐몰라주(제주도)에 와 수행하면서 불교를 전하였던 도량인 것이다.

존자암지의 세존사리탑은 제주석으로 만들어진 도내 유일의 석종형 사리탑으로 유려한 곡선미와 세련된 조각미를 지녔다.

지대를 단단히 다진 후 고려시대의 특징인 8각의 기단을 구축하여 그 위에 괴임돌을 놓고 탑신을 얹어 옥개석을 동일석으로 만들었다.

위에 놓인 하대를 옆에서 깎아 들어가 직경 23cm의 사리공(舍利孔)이 돌출되도록 만들어졌다.


뜻 깊은 불교성지인 존자암은 최근에야 복원이 되었는데, 서귀포시는 '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옛 문헌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존자암지(尊者庵址)에 대한 정비사업을 22년 전인 1992년부터 총 사업비 22억여 원(국비 7억7000여만원 포함)을 들여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의 핵심인 존자암지 대웅전과 국성재각(國成齋閣) 등 주요 건물에 대한 복원공사를 2001년부터 추진해 2002년 마무리하여, 2002년 11월 3일 오전 한라산 해발 1200m 속칭 '볼래오름'중턱에 위치한 존자암지에서 대웅보전과 국성재각 낙성식과 만등불사 대법회를 거행했다.

이로써 탁라시대의 사찰로 전해지던 한라산 영실 인근의 존자암(尊者庵)이 350여 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것이다.


허둥거리는 노루도  화들짝 놀라 쏜살같이 달아나는 청솔모도 이곳이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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