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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Jun 13.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속골

쉰다섯. 숨겨진 얼음장 같은 계곡물, 속골 유원지

연일 폭염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6월.

아마도 올 여름은 이러한 폭염의 날씨가 이어질것 같다.

이런 날씨엔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시원한 과일이나 조금 더 가면 백숙 한그릇으로 더위를 식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서귀포에도 이러한 걸 즐길곳이 있다.


올레 7코스를 걸어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속골.

서귀포여고옆 호근동 바닷가에 위치한 속골 유원지, 이곳에 가면 울창한 숲과 함께 한라산에서 타고 내려온 힘찬 물줄기가 바닷가로 흘러내리는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에는 숲속을 거닐 수 있도록 탐방로가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탐방로 주변에는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와 팔각정 등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변의 환경이 울창한 숲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더없이 멋진 피서지가 된다.

이 부근은 관광지로 소문이 나지는 않았지만 차분히 둘러볼만한 제주스러운 마을이다.


서귀포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에 있는 중산간 마을 호근동.

북쪽에는 한라산 줄기가 뻗어 내려와 우뚝 솟은 학수(각시)바위가 마을을 지켜 서 있고, 서쪽에는 고근산이 하늬바람을 막아준다.

마을 동쪽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르형분화구인 하논이 있어 벼농사가 이뤄졌고, 남쪽으로는 외돌개에서 속골에 이르는 해안 절벽을 따라 가장 아름답다는 올레 7코스가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절벽 한켠을 조용히 지켜보다, 작렬하는 태양의 계절이 찾아 올때면 숨겨진 차가운 매력을 발산하며 피서객을 기다리는 속골은 울창한 숲이 우겨져 있어 삼림욕도 즐기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탐방로를 따라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가슴 속 깊숙한 곳까지 시원하게 한다.

제주도에 있는 대부분의 하천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도 많은 비가 내리면 계곡물이 형성되는데, 이곳 속골천을 비롯하여 강정천, 악근천, 솜반천, 돈내코, 월대천, 옹포천 등은 항상 물이 흐르는 제주의 계곡이라 할 수 있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는 계곡물, 이름 하여 속골천의 상류에서 용출된 물줄기는 계곡을 타고 바닷가로 흘러내린다.

계곡의 가장 하류에는 조그마한 돌다리가 만들어져 있고 계곡 너머 바다에는 서귀포의 비경중 하나인 범섬이 손에 잡힐 듯한 그림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여름이 되면 하류에 마을 단체에서 운영하는 계절음식점이 만들어지는데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푹 삶아진 백숙을 먹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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