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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12.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V 제주의 집

단절된 흐름 속 얼마 남지 않은 삶의 공간 하나, 공간

배치 및 평면구성


제주도의 주거문화는 내륙지방과는 다른 독특한 유형을가지고 있다. 

초가는 주위 지형보다 낮은 곳에 돌담을 두 르고 건물을 별동(別棟)으로 배치한다. 

안거리 한 채와 부 속채로 이루어진 집을 외거리 집이라 하며, 안거리.밖거 리를 갖춘 두 채의 집을 두거리 집이라 한다. 

이때 안거리 와 밖거리는 마당을 중심으로 이자(二字)로 마주 보기도 하고, 때로는 튼 ‘ㄱ’ 자, 튼 ‘ㅁ’ 자형으로 배치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배치의 배경에는 무속신앙, 풍수지리, 기후 그리고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가족제도 등 여러 가지 문화적 요인이 깔려 있다. 

이 배치형식에서 생성된 외 부공간은 집 밖에서부터 집 내부 공간 쪽으로 그 공간 기 능에 따른 질서체계를 이루어서 거릿길, 올레, 올레목, 마당, 안뒤 순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완급, 폐쇄 및 트임으로 공간체험의 충실도를 높여 주고 있다.

제주전통민가의 배치는 마당, 안뒤,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우엉, 통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은 제주전통주거의 민가 배치, 외부공간 및 평면구성을 도식화한 것이다.

안거리와 밖거리가 분리된 살림집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요인이 내포되어 있다. 

제주에서는 아들이 결혼하 면 안거리에는 부모세대가, 밖거리에는 아들세대가 산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모세대가 밖거리로, 아들세대가 안거리로 들어가는데 이것은 그 집안을 주도하는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안채는 여성공간, 사랑채는 남성공간’으로 사용하며 성별로 주거공간을 분리하는 타 지역과는 달리 안거리와 밖거리를 부모와 자녀가 생활하 며 세대별로 주거공간을 분리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주거 양식을 갖고 있다.

안거리와 밖거리에는 각각 상방, 구들, 정지, 고팡, 챗방, 난간 등이 있지만, 조상의 제사를 지내 는 일(상방), 제사를 준비하는 일(정지), 제수용 제기를 보 관하는 일(고팡)등은 안거리에서만 할 수 있다. 

이는 안거 리가 밖거리에 비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안거리.밖거리의 두 세대는 부엌과 장 독대 등이 각각 마련되어 먹고 자는 것은 물론이며 생산 경영을 두 단위로 할 수 있었다. 

이는 주거단위로 보면 한 가족이지만, 경제단위로는 두 가족이 사는 것 타지역과 는 차별화된 주거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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