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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14.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수월봉

열두번째. 차귀낙조가 좋은, 수월봉

수월봉은 차귀도와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과 아름다운 노을로 유명하다.

그러나 수월봉의 해안절벽은 차로 달려서는 볼 수 없고, 걸어야 보이는 아름다움이다.

수월봉은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며 더욱 많이 알려졌다.

세계지질공원 (Global Geoparks)이란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하고 관광을 활성화함으로써 주민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정하는 구역으로 인증 후 8년 동안 4년마다 재평가하며, 2010년 현재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21개국ㆍ66곳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제주도의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해안 주상절리, 산방산, 용머리, 수월봉 등 9개 지질명소가 2010년 10월 4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화산쇄설성 퇴적층.

위압적이면서도 결결이 이어진 해안절벽을 따라 걷노라면 마치 전설 따라 걷는 느낌이 든다.

수월봉은 약 18,000년 전 지하에서 상승하던 마그마가 물을 만나 강력하게 폭발하며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면서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이다.

수월봉 화산쇄설암층에서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판상의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앉은 탄낭 등의 구조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화쇄난류가 흘러가며 쌓은 거대 연흔 사층리 구조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구조들은 수월봉의 화산활동은 물론 전세계 응회환의 분출과 퇴적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

수월봉 인근의 고산리 선사유적지에는 약 8,000년 ~ 12,000년 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이 절벽에는 상당히 많은 물이 떨어진다.

녹고물.

예전에 효성 지극한 남매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병이 들어 백가지 약초를 구하던 중 모든 약초를 구했으나 마지막 약초인 오갈피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남매는 수월봉 절벽 끝에 자라는 오갈피를 발견했고 누이 수월이가 벼랑을 타고 내려가 약초를 캐었는데 약초를 캐자 기쁜 마음에 수월이는 벼랑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려 그만 죽게된다.

동생 녹고는 누이의 죽음에 울고 또 울어 녹고의 울음은 지금도 계속 되어 수월봉의 해안절벽에는 지금도 끊임없이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수월봉 해안 절벽에는 아름다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제는 제주에서 태평양 전쟁의 최후를 준비하는데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항복을 했기에 다행이 제주에서의 치열한 전쟁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전쟁을 준비하며 제주 곳곳에 파놓은 수많은 땅굴 진지 중 몇을 수월봉 해안절벽에서도 발견하실 수 있다.

자구내포구에는 오래된 도대불과 오징어가 마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수월봉만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자구내 포구에 주차하고 수월봉으로 가는 트래킹을 하고 되돌아오는것이 좋다.

그것이 해질녁이면 제주의 3대 낙조로 알려진 차귀일몰을 바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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