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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15.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신풍목장

열세번째 주홍색으로 물들인 들과 바다의 어울림, 신풍목장

성산일출봉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차를 달리다보면 불현 듯 바다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환상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목장이 있다.

바다, 목장과 말들 그리고 감귤…이라는 제주에서 떠올리는 많은영상을 한꺼번에 접하는 곳이다.

개발예정지라 말들의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귤을 말리는 풍광은 환상적이다.

드넓은 초원과 바다와 말들이 함께 어우러진 신풍목장과 신천목장은 오래전부터 여행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곳이었다.

이 목장이 더욱 특별해지는 시기는 바로 겨울.

11월말께에서 2월 초순까지 말들이 풀을 뜯던 광활한 초지가 돌연 주홍바다로 바뀐다.

광활한 목장에 감귤껍질이 펼져지기 때문이다.  

주홍 빛의 감귤 껍질.

감귤껍질 마른 것을 한방에서는 흔히 진피라 하기도 하고 귤피라 해도 되겠지만, 오래될수록 그리고 색이 붉을수록 좋기 때문에 홍피(紅皮), 진피(陳皮)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

진피는 비위가 허약하여 일어나는 구토, 메스꺼움,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알레르기에도 좋고 항균의 효능도 있다고한다.


감귤을 말리는 사람은 잠시 그대로의 휴식을,

말들은 말들대로 마른 풀 뜯기에 여념 없는... 세상사 어떻든 평화롭기만 한 신풍목장...

그곳에 낯선 이가 발을 디디니 말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신풍목장은 제주올레 3코스가 지나는 구간이지만 매서운 겨울 바람에 올레꾼들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엔 온통 주홍빛 감귤껍질

사람이라고는 그저 감귤껍질 말리는 사람들


난 개발에 의해 푸른 바다와 진홍빛 바다를 오가며 평화를 만끽하던 신풍목장의 모습은 추억으로 남겨질 운명이다.

천천히 돌아보며 바람과 바다와 주홍의 들을 볼수 는 있지만 이곳은 개인 목장이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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