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역사 읽기 III 조선사

하나. 조선의 임금 廟號묘호, 宗종과 祖조

by Architect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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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의 임금은 모두 27명이었는데, 이 중에서 죽은 뒤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드리는 이름인 묘호에 조(祖)가 붙은 분은 7명이고, 18명은 종(宗)이다.

연산군과 광해군은 종묘에도 없다.

임금이 돌아가시면 생전의 치적을 감안하여 묘호(廟號)를 정하는데,

그 기준은 중국의 예기(禮記)에 나와 있는

“공이 있는 자는 조(祖)가 되고 덕이 있는 자는 종(宗)이 된다.”는 것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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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7명의 조는 누구인가?


첫째는 태조이다.

물론 나라를 개국한 분이니 당연하다고 하겠다.

두 번째는 세조인데, 이는 쇠약해져 가는 왕권을 회복한 것을 기린 것이고,

세 번째인 선조는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망할 뻔한 것을 구한 공이다.

네 번째는 인조로 병자호란 등으로 나라가 위태로웠는데도 끝까지 나라를 지켰다는 이유이다.

선조와 인조는 임금이 정세 파악에 어두워서 전 국토가 유린되고 많은 백성들이 죽거나 다치는 등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도 나라를 지켰다고 조(祖)를 붙인 것이다.

다섯째와 여섯째는 영조와 정조로, 조선 후기에 나라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여 국가의 발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인 순조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외척에 휘둘리고 천주교 탄압, 홍경래의 난 등으로 전국이 어지럽고 관리들의 부패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도 공을 기린다고 조(祖)라고 칭한 것은 모순이 있는 듯하다.

중종의 아들인 인종은 자기 아버지에게 조(祖)를 드리려고 하였는데, 신하들이 반대하여 종(宗)으로 칭하게 되었다.


후대로 내려올수록 조가 종보다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선조도 처음에는 선종이었던 것을 광해군이 선조로 바꾼 것이고, 영조, 정조, 순조도 처음에는 종을 붙였었는데 나중에 조로 바꾼 것이다.

같은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도학정치를 표방하고 선비들을 우대하는 정치를 펼쳤어도 조(祖)를 받지 못하였고, 인조는 정묘, 병자호란을 겪었는데도 조(祖)를 받았다.

또 반정으로 왕위를 물러난 연산군과 광해군은 묘호도 받지 못하고 임금이 되기 전에 부르던 연산군, 광해군으로 부르며 종묘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권력을 빼앗긴 사람만 불쌍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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