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책갈피

;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by Architect Y

책사이에 늘 한 장의 명함이 꽂혀있습니다.

읽었던 자리를 표시하기위해 거추장스런 책갈피보다 훌륭한 역할을 해내기에……

소소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오간 지난 밤, 갑작스레 쥐어준 책갈피 하나가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책갈피 포장에 싯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흘리는 시 한소절에 한참을 골랐다는 정성이 크게 다가옵니다.

김소월의 첫사랑은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봤을 시.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빛 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 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너머 갈매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오늘은 오고 있었

다 - 첫사랑,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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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마르크스를 잠시 내려 놓고 지난 대화에 잠시 올랐던 카프카를 이 가을 다시 들어야겠습니다.


카프카는 ‘일상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오로지 일상의 집적이며 일상은 시간이 부리는 변덕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라는 메타포를 던지는 카프카.


카프카를 읽어야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까이에서 접하는 입시문학과 조금은 그 결이 다른 거칠지만 박제된 생각을 흔들어 새로운 사고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기때문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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