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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물한식

; 식목일, 청명 그리고, 한식

by Architect Y

4월초에는 봄을 느낄 수 있는 기념일이 즐비합니다.

벚꽃엔딩인 5일 식목일이며 청명에 이어지는 한식.

청명은 지역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이 겨우내 미뤄두었던 일을 하는 날입니다.

묵은 겨울을 씻어내는 날입니다.

청명과 함께 따라다니는 날이 한식입니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매일반이라는 속담은 청명은 보통 한식과 겹치거나(6년에 한번씩) 하루 전이 되기도 할정도로 시간적으로 그만큼 가깝게 있기에 나온 말입니다.

한식 날 나라에서는 종묘와 각 능원에 제향하고, 제사를 지내고 성묘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비오는 날씨 예보로 하루전에 벚꽃엔딩과 함께 묘소를 돌아 보았습니다.

청명에 대궐에서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에 불을 일으켜 각 관청에 나누어주는데, 이것은 중국의 주나라 이래 당나라, 송나라에서도 행하여지던 예로부터의 제도이다. - 동국세시기

한식은 매년 봄 나라에서 새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그에 앞서 일정 기간 묵은 불 舊火을 금하던 고대의 禮俗예속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 열양세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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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사회에서는 모든 사물이 생명을 가지며, 오래되면 소멸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갱생이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불도 마찬가지로 오래된 불은 생명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 새로운 불을 만들어서 사용해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한식이란 구화舊火의 소멸과 신화新火 점화까지의 중간단계라고 본 것입니다.

한식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는 고대의 개화改火 의례에서 유래설이지만 스토리텔링이 될만한 개자추 이야기는 학창시절에 귀에서 피나도록 들은 내용이고 입니다.


개자추는 중국 진나라 문공이 국난을 당해 방랑할 때 굶주려 죽을 지경이 되자 제 넓적다리 살을 구워먹여 주군을 살렸고 뒤에 문공이 왕위에 올라 개자추의 은덕을 갚으려 했으나 그는 면산에 숨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문공은 개자추를 나오게 할 목적으로 면산에 불을 질렀으나 그는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죽고 말았고, 그를 애도하고 타죽은 사람에게 더운밥을 주는 것은 도의에 어긋난다 하여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는 이야기 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날 문에 버드나무를 꽂기도 하고 들에서 잡신제인 野祭야제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비가 내리는 한식을 ‘물한식’이라고 하는데, 이 날 비가 오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물한식인 샘이니 올 한해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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