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석하기 어려운 맞수, 父子
너무 어린 나이에 가족의 삶에서 끊긴 연,
아버지의 기일이 벌써 21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 다시 찾은 두분의 자리.
아버지의 기일은 어머니의 그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부자관계에서 느껴지는 특이한 감정때문이 아닐까요.
미묘한 감정선이 얽힌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들어내듯 적대적 감정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 둘은 늘 평행선을 걷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선망의 대상으로 자신의 길을 보여 줄 선생으로,
성인이되어서는 같은 길을 걸으며 경쟁을 해야하는 라이벌로,
은퇴 시점에서는 앞으로 있을 미시적 케어의 대상으로... 그렇게 엄마나 딸은 이해도, 표현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습니다.
프로이트의 ‘Oedipus complex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굳이 인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늘 ‘불온한 안개’가 끼어 소통도 어렵고 뭐라 말로 할 수 없는 긴장이 흐르며 보이지 않는 장벽이 놓여 있습니다.
부자간의 비극적 역사는 수많은 기록을 남겼고 설화로도 이어져 내려올 만큼 흔하고 일반적이죠.
그만큼 부자지간의 갈등은 성장기 삶을 지배하는 원천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것입니다.
영조대왕과 사도세자, 간디와 그의 아들 이야기는 아비가 아들을 죽게 만든다는 점에서 갈등 양상이 단조롭고 편향적입니다
인종차별정책 Apartheid 아파르헤이트를 폐기한 넬슨 만델라는 족장이었던 아버지의 강한 자부심과 반항정신을 이어받은 세상에는 소위 ‘좋은 아버지’와 ‘좋은 아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스 신화 속 아버지의 죽음은 예수의 말대로 썩어야만 빛을 발하는 ‘한 톨의 밀알’이었을것입니다.
아버지가 죽어야만 아들이 꽃을 피울 수 있어서 아버지는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결코 ‘내가 너의 애비’라는 사실도 아들에게 말하지 않고 묵묵히 죽어 아들의 거름이 되는것입니다.
세계적인 신화학자 Joseph Campbell 조지프 캠벨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신화 속 영웅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려면 ‘아버지와 정신적인 화해’를 이야기 합니다.
이 말은 영웅은 이미 아버지와의 갈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의미일것입니다.
Christopher Vogler 크리스토퍼 보글러는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에서 캠벨의 주장을 영화 속 주인공에 그대로 적용시켰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에서 주인공 Luke Skywalker 루크는 자신의 적, Darth Vader다스 베이더가 어렸을 때 사라진 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그와 극적인 화해를 합니다.
그리스 신화 속 아들은 대부분 아버지가 죽은 다음에야 비로소 아버지의 존재를 의식합니다.
아버지가 죽지 않아도 아들이 아버지 나이가 되면 아버지의 존재를 깨닫고 아버지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죠.
부자지간의 갈등은 성장기 삶을 지배하는 원천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것입니다.
돌아보며 아버지로부터 찾아보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