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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Jan 23. 2024

coffee break...시간과 기회에 대한 아쉬움2

; Time Slip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스물하나, 초봄에 갈 거야

피어나던 꽃나무의 수줍음 같던 

맑은 웃음 띤 옛사랑에게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애달프던 열다섯에 갈 거야

서로의 마음 돌보지 못해 헤매이다 빛을 잃은 가족들에게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1992년, 엄마에게 말할래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오직 당신을 위해서만 삶을 택하시라고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모두를 슬프게 할 아빠에게

정말 소중한 건 그 무엇도 아닌 당신 곁에 이미 있다고 말해줄 거야

그러나 시간은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

그러나 시간이 전부 잊혀가게 하겠지


오디션 프로그램, K-pop 스타 시즌2 출신 가수, 신지훈의 2022년 정규앨범인 별과 추억과 시에 수록곡인 스물하나 열다섯이라는 노래입니다.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이 노래에 며칠을 머물게 했습니다.

안그래도 우연히 서랍속에서 찿아진 돌아가신 어머니의 빛바랜 신분증과 사용기한이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만큼 지난 여권때문에 무겁고 아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기름을 부었네요.


많거나 자주는 아니라도 망상(妄想: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공상(空想: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봄)을 하며 쓴 미소를 머금어 본 일이 있기는 합니다.

아마, ‘이번생은 망했다’는 이들도 다음생이 아니라면 노래처럼 시간을 거슬는것도 공감을 할것입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지금과 다른 현재를 상상해 보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해봤음직한 생각입니다.

동감(2000/2022) 콜(2020) 다시 봄(2019)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7번째 내가 죽던날(2017) 하루(2017) 시간이탈자(2016)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타임 패러독스(2015) 더 폰(2015)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어바웃 타임(2013) 열한시(2013) 미드나잇 인 파리(2012), 루퍼(2012) 소스 코드(2011) 트라이앵글(2009) 시간 여행자의 아내(2009) 데자뷰 (2006) 이프온리(2004) 나비효과(2004) 말할 수 없는 비밀(2004) 2009 로스트 메모리즈(2002) 프리퀀시(2000) 시월애(2000) 등 타임슬립 관련해 볼만한 영화가 많죠.

최근에는 전생, 환생 말고도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반짝이는 워터멜론’,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등 시간여행 다양하게 활용하는 드라마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과거 또는 미래로 시간을 이동해 사건을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주인공부터 그 시대의 감성을 만끽하는 청춘까지, ‘타임슬립’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드라마들……


왜 이렇게 타임슬립 관련 작품들이 잇달아 나오는 것일까요?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평행우주론이나 가상현실에 대한 논의에 verisimilitude(逼眞性 핍진성; 그럴듯하고 있음직한 이야기로 독자에게 납득시키는 정도)이 부여되며 기본적으로 리얼리티에 강박적이지 않고 시청자나 관객들은 타임슬립이라는 현상이 초래하는 Virtualities 가상성 혹은 상상력에 대해 수용성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며 현재에 대한 불만족, 상실감, 후회, 좌절 등의 위기의식이라는 현실, 현재에 대한 사람들의 무의식이 더해지면서 과거나 미래를 바꾸고 싶은 심리가 타임슬립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졌을것입니다.

여기에 타임 슬립 드라마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신비한 베일로 덮여있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궁금증이 더해집니다.

신선함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받아들은 것을 좋아하기에 타임 슬립 드라마의 시작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의 타임 슬립 디자인하며 극이 Build-up 해가는 드라마 시작 부분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것입니다.

우리 생활의 세계,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 어 더 이상 먹고 살기 위해 고민하지 않고, 정신적인 수요도 높아지며, 정신문 화 방면에 대한 수요는 연령, 성별, 직업, 교육의 정도 등 여러 면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는 타임 슬립물을 통하여 실의 압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등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빠른 템포의 생활 패턴은 사람들이 업무 스트레스, 학습 스트레스를 느끼게 할 뿐더러 혼잡한 교통, 혀를 내두르게 하는 집값과 날이 갈수록 더럽혀지는 공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부식시킵니다. 

타임 슬립은 그 도피심리를 충족시키고, 사람들은 주인공이 되고 싶어 현실을 탈출합니다. 


우리는 현재의 문제나 위기가 과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후회합니다. 

삶의 결정적인 순간이나 사건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뭔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릴 수 없죠. 

그 욕망들을 드라마를 통해 간접 해소하고 있지만 타임슬립 작품의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타임슬립이 답이 될 수 없다고 결론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아니라 내가 문제인 것을 깨닫게 하게된다는……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길밖에 없다. 

수많은 처음이란 결국 끊임없는 성찰이 아닐 수 없다.

-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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