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토노스는 트로이의 왕 라오메돈의 아들이자 프리아모스의 형제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티토노스를 본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티토노스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달라고 제우스에게 간청했고, 신들의 아버지는 이를 허락했다.
그러나 에오스 여신은 영원한 젊을을 구하는것을 잊어버렸기때문에 티토노스는 점점 늙어 주름이 생기고 쪼그라들었다.
그리스 신화의 다양한 판본 중 어떤것에서는 티토노스가 매미나 귀뚜라미로 변해 영원히 쪼그라들고 주름진 모습으로 끝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무한이 늙는것이 아니라 무한히 젊어질 수 있도록 하는 수명연장을 지지한다.
티토노스처럼 쪼그라들고 주름진 채로 살아남는것이 아니라 최대한 충만한 삶을 사는것이다.
- 죽음의 죽음 p177 선형의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인 세계로 중
죽음은 생명체를 유지하는 모든 생물학적 기능이 중단되는 것을 말합니다.
체가 기능을 멈추고 의식이 소실되는 유기체의 수명이 끝나는 것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다르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수천 년 전 인류의 수명은 20~25세였고 평균수명 80세를 바라보는 현재를 넘어, 미래에 인간의 수명은 어디까지 늘어날 수 있을까요?
100세를 넘기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만, 인간의 수명은 대체로 100세를 한계로 보고 있는데 과학계에서는 최근 인간의 수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죽음의 죽음」에서 공학자인 두 저자 Jose Cordeiro 호세 코르데이로와 David Wood 데이비드 우드는 수명의 한계가 사라지고 결국 ‘죽음’이 선택사항이 된다는 것입니다.
과장되어 보이는 이 주장을 놀랍게도 첨단 과학기술과 촘촘한 논리로 증명해가고 있습니다.
책은 2018년 스페인어로 처음 출간되어 스페인을 포함,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빠르게 베스트셀러가 된 후 포루투갈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터키어, 독일어 등으로 차례로 번역되었으며, 2023년에는 한국어판을 비롯해 중국어, 영어판이 출간된다. 그 외에도 일본어, 아랍어 등 총 22개 언어로 출간 계약을 맺었습니다.
생명 연장의 미래 가능성과 노화 극복의 잠재력에 대한 도발적인 탐구, 죽음의 죽음.
저자는 유전학, 재생 의학, 인공 지능과 같은 분야의 급속한 발전이 결국 인간이 노화의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 개념은 생명 연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노화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인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1년이 지날 때마다 기대 수명이 1년 이상 증가하여 잠재적으로 무기한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와 예측을 제시하고, 노화 방지 연구의 현재 혁신과 미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합니다.
그러면서 생명 연장의 윤리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에 대해 자세히 살펴봅니다.
기대수명의 증가는 특정 질병 시나리오에서는 약 1년, 노화 지연 시나리오에서는 2.2년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각 시나리오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결과다. 노인을 위한 의료 서비스,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 장애 보험료, 사회 보장 보험료 등과 같이 공공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예상 비용에 더해 생활 환경의 개선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추정치를 포함하면 노화 지연 시나리오의 경제적 가치는 2060년까지 7조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혜택의 출처는 두 가지다.
1. 2030년부터 2060년까지 미국에서 장애가 있는 노인의 수가 최대 500만 명 감소한다.
2. 같은 기간에 미국에서 비장애 노인의 수가 최대 1,000만 명 더 증가해 경제에 대한 기여도(생산과 소비 측면 모두)가 높아진다.
- 죽음의 죽음 p210 수명연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
이러한 기술의 보급, 인구 과잉의 가능성, 인간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사회적 변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마지막으로 노화 연구와 생명 연장 기술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주요 과학자 및 미래학자들과의 통찰과 인터뷰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생명공학, 나노기술, 인공 지능의 발전을 통해 급진적인 수명 연장과 심지어 불멸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의 주요 주제와 요소로 급진적인 생명 연장의 가능성과 노화의 궁극적인 패배를 믿는 사람들을 위한 선언문 역할을 합니다.
과학적 탐구이자 행동 촉구로서, 독자들이 언젠가 노화 없는 인류의 존재로 이어질 수 있는 발전을 고려하고 지지하도록 설득합니다.
지난 수천년간 거의 늘지 않았던 기대수명은 19세기 이후 늘어나기 시작해 선진국의 기대수명은 매년 3개월씩 증가하고 있고, 오는 2029년까지 수명 탈출 속도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지금 우리는 마지막 필멸(必滅)의 세대와 인류의 첫 번째 불멸의 세대 사이에 살고 있으며, 이르면 2045년 ‘죽음’이 선택사항이 된다”고 주장하며 국제적인 ‘노화 저지 캠페인’을 벌이는 두 공학자가 펴낸 「죽음의 죽음」은 도발적입니다.
허망한 얘기 같지만 저자는두 학자는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촘촘하게 노화와 죽음을 늦추고 멈추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닥칠 인류가 죽음이 선택사항이 된다는 실현 가능성을 놀라운 과학적 성과로 짚어내고 있지만 현재 가장 기대를 많이하는 노화 치료제 혹은 방지제조차도 여전히 인간 임상시험이 그 기대치에 한없이 모자라는 현실에 비춰보면 다소 장밋빛 전망에 치우쳐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죽음에 죽음을 선고하고 나선 과학기술의 혁신과 이에 따른 윤리적, 경제적 논거를 세밀하게 제시하는 내용들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