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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Nov 16. 2024

일반인문 |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 秋雨思惟 가을비속 상념

가을비때문인지 생각이 깊어지는 주말, 낮은 비소리에 생각을 넓혀봅니다.

오랜만에 묵직한 책을 잡았습니다.

사실, 영성가 에크하르트 톨레의 최신작이며 대표작 중 하나인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A New Earth’ 는 2008년 ‘NOW’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번역자인 류시화가 자신의 번역에 문제를 느끼고 출판사에 양해를 구해 절판시키고 재번역을 통해 다시 출간한것이죠.

류시화는 수차례 재번역 과정을 거치며 최선을 다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책은 일화와 철학적 내용을 통해 모든 고통과 불행의 원인인 ‘자기 자신’이라는 감옥에서 나와 ‘나는 누구인지’를 깨닫고 진정한 삶으로 다시 떠오르는 길을 제시합니다.

톨레는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서 10개의 단상을 구성하여 현대인의 정신적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책의 첫 단추인 제1장은 인간의식의 깨달음과 전환의 메타포인 「인간 의식의 꽃피어남」 이라는 제목으로 유전적 기능장애와 극복을 위한 문제의식을 보여줍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의식 전환을 통한 각성이 필요하다는 단상으로 책을 이끌어 갑니다.


아이가 자라남에 따라 '나'라는 생각은 다른 생각들을 그것에 끌어당긴다. 성별, 소유물, 감각을 가진 육체, 국적, 인종, 종교, 직업 등에 자신을 동일화하는 것이다. 그 밖에 '나'가 동일화되는 것은 어머니, 아버지, 남편, 아내 드으이 역할, 축적된 지식이나 의견,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리고 과거에 '나에게' 일어난 일들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들의 기억은 '나와 나의 이야기'로서 나의 자아의식을 다시 한 번 규정해준다. 이것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이끌어내는 수많은 것들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것들은 결국 내가 자아의식을 부여했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정하게 붙들고 있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나'라고 말할 때 가리키는 것은 이 정신적 구조물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이 '나'라고 말하거나 생각할 때, 대개 그것은 당신이 아니라 마음이 만든 그 구조물의 일부, 즉 에고의 지배를 받는 자아이다. 이것을 깨달은 후에도 당신은 여전히 '나'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지만, 그때 그것은 당신 안의 훨씬 깊은 곳으로부터 나올 것이다. 

- 본문 p.57


2장부터 4장까지는 인간 삶의 근본적 통찰과 ego(에고; 나를 뜻하는 그리스어 (Εγώ)에서 온 말로 자아, 자부심, 자존심을 뜻함)에 사로잡혀 잃어가는 영성을 회복하기위해 진정한 자유가 필요하다는 (55)설명을 2장 에고, 인류의 현재 상태 ? 내 안의 인류로부터의 자유에서 풀어갑니다.

톨레가 진단하는 자본주의 현대사회에서 더 많은 소유와, 타인과 비교하는 삶의 모습은 American Dream을 다루고 있는 F. Scott Fitzgerald 스콧필드 제럴드의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에서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부의 축적과 첫사랑 여성의 소유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때문이죠.

데카르트 René Descarte의 생각과 존재의 개념을 부인하며 인간의 존재 근원이 생각의 동일시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에고가 존재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 구조들 중 하나가 동일화이다. 

'동일화identification'라는 단어는 '같다'는 의미의 라틴어 '이뎀idem'과 '만들다'는 뜻의 '파케레facare'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내가 어떤 것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나는 그것을 '같게 만드는' 것이 된다. 

무엇과 같게 만드는가? 바로 '나'와 같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그것에게 나의 자아의식을 부여하고, 따라서 그것은 내 '정체성'의 일부가 된다. 

가장 기본적인 차원에서 정체성의 대상은 물질이다.

 나의 장난감은 훗날 나의 자동차, 나의 집, 나의 옷 등이 된다. 

- 본문 p.63


3장 「마음이 만드는 드라마」에서는 인간의 에고가 지니는 문제점과 삶의 고통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타인과 상호관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것은 인간의 권력, 욕망, 이익, 오해, 갈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불만과 원한, 그리고 파과적 대응이 보편적으로 작용해 기적이라 부를만큼 쉽지 않습니다.

에고의 본능은 우월감이며 이를 통해 스스로를 견고히 다지는것과 함께 타인을 무시하는 편향을 가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에고는 오랫동안 조건 지어진 마음의 방식일 뿐이다. 

그것은 진정한 내가 아니다.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에고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알아차림과 에고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알아차림은 현재의 순간 속에 숨겨져 있는 힘이다. 

-  본문 p.114 


4장 「역할 연기」에서는 에고에 사로잡힘 가짜 삶을 통해 에고의 다양한 형태와 그것이 수행하는 역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과 동일화될수록 관계의 진정성은 사라진다. 

사랑은 다른 사람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당신의 ‘순수한 있음’을 알아볼 때 그 알아봄이 이 세상 속으로 두 사람을 통해 더 많은 ‘순수한 있음’의 차원을 가져다준다. 

-  본문 p.134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가 되어 갈수록 인간의 정신적 고통과 분열현상이 심화하는 현대인의 정신상태를 고려해 볼때 이러한 인간에게 필요한것은 모든이의 생명이 특별하다는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함 인식은 대상의 형상을 뛰어넘어 존재의 생명인식에대한 순수의식을 깨닫는것입니다.

다음 5장부터 8장까지는 의식의 각성을 통해서 인간다운 삶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하여 기술합니다.

5장. 「고통체」에서는 고통의 본질이되는 인간의 감정과 에고의 연관성을 이야기합니다.

Pain-body 고통체라는 용어는 오랜 시간 내면 깊은곳에 축적된 부정적 감정 에너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떤 외부자극이나 사건으로 건드려졌을때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통인것입니다.

인간에게는 너무나 다양한 고통체가 작용하면 그 힘이 너무 강해 이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기에 고통체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깨달음의 의식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그것이 일어나는 순간에 그것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그 정체를 확인하지 않으면 완전하게 소멸되지 않는다.

-본문 p.189


인간은 고통체의 에고로부터 자유가 절실합니다.

저자는 6장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에서 자신이 고통체를 가지고 있다는것을 인지하는것부터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자신의 고통체로부터의 탈충 여정은 7장  「형상의 꿈에서 깨어나기」에서 현대인이 태어나서 성장하며 자아에 대한 생각에 집중해보지 못하고 그저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형상을 탐구하는 욕망에만 몰두하며 자연스레 자아는 매몰되고 고통체가 늘어나는 모습에서 깨어나 자유로워지기위해 저항하지 않고 판단하지말고 집착하지 않음으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8장. 「내면 공간의 발견」 에서는 인간은 자유를 얻기위해 구체적 실천의 결과로 자신의 내면 공간을 확보할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내적공간의 확보는 형상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의식을 끌어올리며 순수의 존재로 삶을 자연스레 호흡할 수 있도록 합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행복해지는 데는, 얼마나 작은 것으로도 충분한가! 

더할 나위 없이 작은 것, 가장 미미한 것, 가장 가벼운 것, 도마뱀의 바스락거림, 한 줄기 미풍, 찰나의 느낌, 순간의 눈빛……. 이 작은 것들이 최고의 행복에 이르게 해 준다. 

고요하라. 

- 본문 p.297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이 의미가 있는 것은 다른 수백 수천만 명이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의 삶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실패'가 필요하게 됩니다.

타인을 돕는 것, 아이를 키우는 것, 어떤 분야에서든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러한 일들은 그들의 중요한 외부적인 목적입니다. 

하지만 외부적인 목적만으로는 언제나 상대적이고 불안정하며, 일시적입니다. 

그러한 활동들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활동들을 내면의 주된 목적과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더 깊은 의미가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본문 p332-333

「삶의 목적에 깨어나기」의 9장과 10장 「새로운 지구」는 글을 마무리하는 부분으로 진정한 삶의 목적을 인지하고 새로운 차원의 삶을 생성하는것을 설명합니다.

저자가 가장 정성들여 파헤치고 있는 부분은 에고의 작동 원리 중 동일화 과정입니다. 

우리가 주변 사물들을 자신으로 착각하고 동일시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이 형성되어 마음의 주인이 아니라 소유당하고 끌려다니면서 살고 있습니다.

마음의 습관을 인식하고 의식하는 일의 중요성을 이처럼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책이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AI 주도 디지털 기술혁명의 시대에 인간의 순수 존재 의식이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생존과 존재 의미를 숙고하지 않을 수 없을것입니다. 

그래,  깨달음을 통해 순수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톨레의 영적 통찰이 지니는 의미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주제로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10주에 걸쳐 인터넷 온라인 독서 토론을 진행했으며, 유례없는 이 실시간 토론에 전 세계 1100만명의 독자가 참여했습니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A New Earth」는 장기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미국에서만 각각 3백만 부와 5백만 부가 판매되었습니다. 

1897년 존 M. 왓킨스가 세운 영국의 가장 오래된 영적 분야의 전문서점, Watkins Books(왓킨스 리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신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톨레를 선정했으며, 뉴욕타임스는 그를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명상 서적 분야의 저자’로 평했습니다.


당신의 삶 전체의 여행이 궁극적으로는 이 순간에 내딛는 발걸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나 이 한 걸음만이 존재하며, 이 한 걸음이 가장 중요하다. 

당신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무엇을 만나는가는 이 한 걸음의 성질에 달려 있다. 

미래가 당신을 위해 보관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지금의 의식 상태에 달려 있다. 

- 본문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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