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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r 02.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숫모르숲길

스물아홉. 한라 생태숲 숲길, 숫모르 숲길

제주시 한라 생태숲은 자체로도 잘 정비된 나무와 숲을 가지고 있다.

걷기 좋은 숲길, 숫모르숲길.


숫모르는 「숲을 굽는 동산」이란 뜻으로 이 일대를 뜻하는 옛 지명이라고 한다.

숫모르 숲길은 한라 생태숲을 둘러싸인 형태로 조성된 숲길이다.

길이는 총 4.3km 정도로 1시간~1시간 3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좁지만, 완만한 경사의 길이다.


이 숲길은 중간에 「숫모르 편백길」과 연결,  절물자연휴양림의 「장생의 숲길」과 이어지며 멀리로는 노루생태공원과 거친오름까지 탐방할 수 있는 코스다.  

여느 제주 숲길과 같이 조용한 숲에서 피어나오는 분위기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제주 숲길의 특징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 중심으로 단단하고 강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숫모르숲길은 소나무가 중심이지만,

비교적 낮은 잡목과 풀이 섞여 있어 여느 숲하고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든다.

잡목과 소나무가 한데 섞여 있고, 아래에는 긴 풀들이 덮고 있어 빽빽한 밀림의 포스.  


한라 생태숲 입구에 바로 오른쪽에 숫모르숲길로 가는 길이 보인다.

초입에서 5분 정도 걸어오면 진짜 숲길로 들어서는 입구.

숲에서는 노란색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전체 코스에 야자매트가 깔려 있기 때문에 걷기에도 비교적 편하다.

드문드문 계곡길도 지나고.

중간 중간 모여서 쉴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숲길의 반쯤 오면 절물휴양림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낮은 잡목보다는 세월을 품은 큰 나무들이 나온다.

결코 흉내조차 낼수 없는 제주 숲만이 가진 최강의 매력이다.

가을을 부르는 억새길을 지나면 숫모르길의 최종 도착점이다.

숫모르숲길은 제주 숲길 중에서 아직은 조용한 편이다.

시야가 확보되는 커다란 나무 숲이 아니라 시야가 좀 좁은 빽빽한 잡목 숲이다.

바람 소리, 새 소리, 나무 소리 들으며 걷기 좋은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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