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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10.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황우지

일곱. 黃牛渡江形황우도강형, 黃牛地 황우지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라는 이유로 내국인 관광객과 버금가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

서귀포 칠십리 해안 중 가장 백미로 꼽히는 외돌개.

본래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올레 6코스와 7-1코스의 종착점이자 7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같은 공간이기느 하지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외돌개와 비교해 한산한 곳, 황우지.


외돌개의 명성에 진입로에서 외돌개 해안바위가 있는 쪽으로만 인파가 몰린다.

이유는 하나, 여행이 아닌 관광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외돌개 해안에서 가장 좋은 곳은 입구에서 외돌개 반대 방향에 조용히 뭍여있는 황우지다.

동서로는 완전 막혀 있는 폐로. 뒤로는 삼매봉의 깎아지른 절벽지대.

접근할 수 있는 곳도 오로지 한곳뿐, 얼마나 밀폐된 외진 곳이었으면 40여 년 전 북한의 간첩선조차 이곳으로 침투를 감행했을까.


일순간에 넋을 잃게 만드는 꿈같은 해안비경, 황우지 해안. 


지역 사람들에게는 황우지 12동굴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주도 사람조차도 이곳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곳으로의 진입이 까다롭고 바로 옆에 외돌개라는 걸출한 관광지가 버티고 있는 탓이다.

제주도에서도 가장 짙은 옥빛의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는 이곳에서 잠시 넋 놓고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최면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제주최고의 숨겨진 비경으로 꼽을만한 이곳 황우지 해안은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옥빛 바다와 함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수려한 해안단애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그 빼어난 해안경치는 인근의 외돌개를 비롯하여 우두암, 선녀바위 등과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상흔.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이 파 놓은 일명 가이텐(回天) 자살특공대의 소굴.

높이와 폭이 약 3m, 깊이가 10여m쯤 되는 인공굴이 12개나 뚫려 있다.

그래서 이곳을 가리켜 12동굴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동굴은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말기에 미군의 상륙에 대비하여 판 것으로, 일본군은 미군이 상륙하려 할 때 폭탄을 실은 '소형 어뢰정에 몸을 싣고 함정에 부딪혀 적과 함께 자폭'하도록 하는 이른바 가이텐(回天) 자살특공대의 소굴로 어린병사들과 소형 어뢰정을 숨겨뒀던 곳이다.

이와 같은 인공굴은 제주도 해안의 곳곳에 많이 남아 있는데,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이 성산일출봉의 해안절벽, 송악산해안 등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는 이처럼 일본군의 헛된 욕망에 의해 보기 흉하게 구멍이 뚫려 벌집이 되어버린 것이다.


황우지 해안은 南州海金剛남주해금강이라 불리우는 서귀포의 삼매봉 절벽 바닷가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올레 7코스로 시작점이기도 하며 시민들이 나들이 장소로 많이 이용하는 외돌개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황우지'라는 지명에 대해서는 서귀포시 지명유래집(1999)에 의하면 이곳의 지형이 黃牛渡江황우도강형이라 하여 黃牛地황우지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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