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三餘 삼여

바쁘게 살아가는 시간속에.

by Architect Y

장마가 시작되었다.

한해의 변곡점이 되었던 장마가 끝나면 하반기에 접어든다.

어쩌면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일지 모르겠다.

새벽,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잠시 멈춘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길을 잃어도 달려가기만하는 모습에서 느리게 걷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민족성인양 떠들어대는 급함의 문화를 돌아보자면 결코 우리조상들의 삶은 아니었다.

앞서 살아간 분들에게는 늘 餘여가 있었다.

우리는 문화에도 삶에도 뿌리 깊은 餘여가 있었지만 그걸 잊고 살아간다.


思齋사재(김정국), 김 선생은 잘 아는 황씨라는 사람이 돈을 모으느라고 남에게 비방을 듣게 되자 선생은 그에게 편지를 부친다.


나는 20년 동안이나 가난하게 산다.

오두막집 몇 간, 박토 몇 마지기, 베옷 몇 가지뿐이어도

거처하는 데 餘地여지가 있고

몸에 걸치는 것에 餘衣여의가 있고

밥그릇 바닥에 餘飯여반이 있다.

이 三餘삼여를 갖고 세상에 구애되지 않고 소신대로 살아가니, 저 千間천간의 집과 萬鍾만종의 쌀과 여러 벌의 비단옷은 마치 썩은 쥐처럼 보인다.

다만 없을 수 없는 것은 오직 서책 한 상자, 거문고 한 장, 필연筆硯 한 갑, 신 한 켤레, 잠잘 때 베개 하나, 시원한 마루 한 간, 따뜻한 방 한 칸, 지팡이 한 개, 나귀 한 필이니, 이것만 하면 족히 늙은 여년을 지낼 수 있다.


卧外有餘地 와외유여지

身邉有餘衣 신변유여의

杅底有餘飯 우저유여반

- 星湖僿說類選 卷2上 人事門 思齋美談 성호사설유선 권2상 인사문 사재미담


원래 三餘삼여는 三國志 魏書 삼국지위서의 말로 평생에 세 가지 여유로움을 즐겨야 한다고 하는데,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 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고하는것에서 유래한다.

20166511245241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coffee break...以刃與政 이인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