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정신이나 지조로 돌아가는 일상
추석연휴가 끝났다.
다시 돌아가는 일상을 여는 가을의 새벽에 잠시 들뜨고 늘어졌던 연휴에 익숙한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 눈을 감는다.
출사도 늘 동생의 그늘의 덕을 보던 겸암선생이 넘을 수 없는 아우에게 바둑 한 판을 제안한다.
항상 그랬던것처럼 동생에게 지지않았고 동생을 이기고 조용히 겸암정사에서 차를 마시며 서애 유성룡선생에게 전한 이야기...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으나 아우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한 마디 할까 하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생각하며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네.
자신의 재주를 믿고 우쭐하여 권력을 누릴 형편에 있다고 교만 방자해서는 더욱 안 될 것이야.
아우가 국수 호칭을 듣는 처지로 어리석은 바보 형한테 바둑을 지리라고 꿈엔들 생각했는가.
바로 이런 것이 세상살이의 불가사의인즉, 아우께서는 명망이 높을수록 몸과 마음을 삼가도록 하시게.
學학은 오늘날의 學文학문이 아니라 學問학문이며 일상생활의 실천임을 정통 儒家유가들은 이야기한다.
논어가 시작하는 學而時習之 학이지습지.
작은 것이나마 아우에게 조심스레 전하려한 겸암 유운룡 선생의 말로 흔들렸던 마음을 초심으로 스스로를 채근한다.
學而不思卽罔 학이불사즉망
思而不學卽殆 사이불학즉태
-論語 學而 논어 학이편
배우고 생각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