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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12.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서건도

아홉번째 제주의 바다 갈라짐의 기적, 서건도

아무때나 갈 수 없고 바다가 길을 열어줘야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 신기한 바닷길.


서건도.(또는 서근도.)


이 섬의 이름의 유래는 썩은섬-썩은도-서근도를 거쳐 현재의 '서건도'라 불려지고 있는데,

아담한 산책로와 벤치 몇개, 그리고 소전망대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관광지로서 개발이 전혀 안된 때묻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올래코스의 인기에 힘입어 이 구간을 거쳐가는 분들의 입소문에 그나마 알려지게된 곳이다.

하루에 두번 간조시간에 열리는데 시간을 잘 맞춰 와야 걸어서 들어 갈 수 있다.

아래는 물때를 찾아 볼수 있는 Site로 혹시 서건도를 방문할 일이 있을때 확인 하면 된다.

http://www.badatime.com/68.html


서건도에서 바라본 한라산


섬의 입구에는

'자연환경보전법 제18조에 의거 2002.11.5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 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물허벅여인상이 보인다.

섬의 뒷편으로 다시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혹자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기에 썩은섬이라 부른다고 하고,

섬 전체가 썩은 흙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고도 하고,

태풍과 파도에 쓰레기들이 몰려와 섬에서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하여 썩은섬이라는 얘기도 있다.

일단 악취는 없고 오히려 싱그런 바다내음이 신선하다.

이 서건도는 '수중화산섬'으로 섬 전체가 아주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파편과 동물뼈, 등 고고유물들이 이 발견되기도 하고 심지어 사람이 살았던 주거흔적까지도 발견되어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퇴적층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바로 해군기지 예정지 강정마을의 바닷가다.

행여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다시는 이 곳에 발을 디딜 수 없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담한 산책로 위로 살며시 솟아 오른 풀잎을 보니 아직까지는 이 곳이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청청지역임을 말해 주는것 같다.


'악어주둥이바위' 라고 불리는 신기하게 생긴 바위의 모습도 있고.

모진 풍파를 견뎌내며 언제나 이 자리를 지켜온 외로운 섬.

언제라도 영원히 때묻지 않게 이 모습 그대로 보존 되기를 소망한다.


이 서건도의 면적은 13,367㎡ 로 보름이나 그믐에 바닷길이 열리는 규모가 크다.

육지(제주도)와의 거리는 약3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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