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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13.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안덕계곡

열번째 빼어난 절경의 계곡, 안덕

제주를 생각하면 대부분 바다와 한라산을 떠올리고 최근에는 올레길을 이야기한다.

정작 비경들은 알려지지 않거나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상업적인 연결성이 떨어지는 곳들이다.

제주의 비경들 속에서도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멋스럽고 운치있는 계곡들이 보여주고 싶은 곳들이다.


추사선생이 거닐던 곳, 안덕


깊지는 않지만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어서 상당히 어둡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가 평소에 머리를 식히러 자주 들렀을 정도이니 그 풍광을 어디다 비할까

몇달전에 가보니 구가의서 촬영을 위해 대나무물길을 철거 했다가 다시 복원해 놓았다.

울창한 난대림으로 우거진 이 숲속에 서면 귓가에는 오로지 새소리와 물흐르는소리뿐..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제주에서는 특이하게도 조면암(粗面岩)으로 이루어진 계곡이다.

사시사철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 계곡, 바로 감산계곡.


이곳 감산계곡의 난대림 지역은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희귀식물인 솔잎란, 구실잣밤나무, 소사나무, 지네발란, 녹나무, 호랑가시나무, 등 3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고, 특히 양치식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난대림을 상징하는 원시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천연림이다.

선사시대에 삶의 터전으로 보이는 동굴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탁라시대 후기(A.D 500~900) 주민들의 야외정착 주거지인 그늘집터가 있다.

육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거형태인 바위그늘집은 입구직경 6.5m, 입구높이 2.8m, 입구에서 안쪽까지 깊이 3.4m에 이르며, 전체적인 입구형태는 아취형 그늘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곽지2식 적갈색토기’와 곡물을 빻는데 사용하는 ‘공이돌’이 있다.


먼 옛날 하늘이 울고, 땅이 진동하고, 구름과 안개가 낀지 7일만에 군산이 솟아 오르고 시냇물이 암벽사이를 굽이굽이 흘러 치안치덕(治安治德)한 곳이라 하여

안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한번쯤은 30분정도 소요되는 짧은 코스를 돌아봄도 나쁘지 않은 제주 알기가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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