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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y 20. 2018

건축가의 주유천하 III 경상 기림사

; 서른하나. 경주 이야기 13 祇林寺기림사

석가모니가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활동하던 승원 중에서 첫손에 꼽히는 것이 竹林精舍죽림정사와 祇園精舍기원정사다.

기원정사는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23번의 하안거를 보내신 곳이다.

기원정사의 숲은 祇林기림.

그래 이 절이 祇林寺기림사.


기림사는 용이 날아오르고 봉황이 춤추듯 뭇봉우리가 둘러싼 가운데 물길이 열려 이루어진 광활한 명당으로 신령스러운 거북이 물을 마시는 靈龜飮水영구음수형이다. 

일주문
천왕문

기림사는 해방 전만 하더라도 이 일대에서는 가장 큰 절로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였으나 교통이 불편한 데다 불국사가 대대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사세가 역전되어 지금은 거꾸로 불국사의 말사로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산인 불국사의 말사

643년 天竺國천축국 승려 光有광유가 창건하여 林井寺임정사라고 하다가

元曉원효가 확장, 중수하고 기림사로 개칭한다.

광유성인은 인도 스님으로 우리나라에 불교를 최초로 전한 스님이다.

1863년 113칸이 불타 없어졌다.


당시 경주 부윤 宋廷和송정화의 혜시로 중건.

목수가 30명이고 인근 11개 사찰에서 스님 380명이 참여했다.

진남루

의외의 현판이 보인다. 

鎭南樓진남루.

당시 군사령부였다.

남쪽의 왜적을 부수는 누각.

진남루는 경북문화재자료 제251호.

정면 7칸, 측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보면 사람 인 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이다.  

일반적으로  누라고 하면 중층 건물이나 다락집의 형상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일반적인 형태를 벗어나 있다.


교종과 선종 각 18개 寺사를 정하여 불교 사원을 통폐합 할 때 기림사는 선종사찰로서 경상도 4개사원(기림사, 해인사, 진주 단속사, 거창 견암사).

임진왜란 당시 기림사는 지리적으로 전략요충지로서 경주 지역 승병과 의병 활동의 중심사찰이었다.

함월산의 含月함월은 북서쪽에 위치한 토함산이 달의 정기와 빛을 내 뿜으면 그것들을 흡수하여 담아낸다는 의미를 갖는다.


기림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대적광전
왼쪽부터 盧舍那佛노사나불, 毘盧遮那佛비로자나불, 釋迦牟尼佛석가모니불

첫째는 毘盧遮那佛비로자나불을 모신 大寂光殿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藥師殿약사전, 맞은편에 鎭南樓진남루, 오른쪽으로 應眞殿응진전, 수령 500년이 넘는다는 큰 보리수나무와 목탑자리가 남아 있는 구역이다. 

약사전 응진전
응진전 앞 3층석탑

대적광전은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셔논 기림사의 본전으로 보물 제833호로 지정된 조선 시대 목조건물이며, 그 앞에 유형문화재 제205호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근래 새로 만든 석등이 있다. 

둘째는 최근 불사한 삼천불전, 명부전, 삼성각, 관음전과 기타 요사채 등이 있는 곳이고 

셋째가 박물관이다. 

삼천불전 관음전명부전 삼성각
삼천불전 관음전명부전 삼성각

기림은 숲이 좋은 만큼 그 물이 최고다.

범종루 앞의 약수는 五種水오종수,

마시면 눈이 밝아진다는 明眼水명안수,

머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華井水화정수,

하늘에서 내리는 단 이슬 같은 약수인 甘露水감로수,

기개가 높아지고 몸이 웅대해 진다는 將軍水장군수,

물맛이 하도 좋아서 까마귀도 쪼아 먹었다는 烏啄水오탁수.

1990년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삼천불전 건립.

1817년 초의선사가 기림사 산에서 나는 옥돌로 천불을 조성.

이듬해에 해남 대흥사로 이운 대흥사 천불전에 봉안.


기림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매월당 김시습의 사당도 볼 수 있다. 

김시습이 기림사에 머문 인연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세운 사당이다.

경주 남산 용장사에 있던 김시습 사당이 고종 5년 정부의 시책으로 헐리면서 기림사로 이전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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