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自壽 자수

; 생일을 보내며...

by Architect Y

또 한해가 지나갔다.

생일은 언제부턴가 달갑지 않다.

유독 이날이 되면 어머니 생각이 간절해지기때문이다.

못다한 말이 너무 많고 잘못한 행동이 너무 많아 가슴 한켠이 절여오는 날,

아무리 간절하게 생각하여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남북조시대 齊제의 顧歡고환이라는 학자는 詩經시경을 가르치다 蓼莪篇육아편에 이르러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더 이상 강의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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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술병이 비어 있음이여, 큰 술병의 수치로다.

나약한 백성의 삶이여, 죽느니만 같지 못한지 오래로다.

아비 없이 누구를 믿으며, 어미 없이 누구를 믿을꼬.

나가면 근심을 품고, 들어가면 이를 곳이 없노라.

아버지여,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여, 나를 기르시니,

나를 어루만지고 나를 길러주시며, 나를 자라게 하고 나를 키워주시며,

나를 돌아보고 나를 살펴주시며, 나가고 들어올 때에 나를 품으시니,

덕을 갚고자 할진댄 넓은 하늘같아 다함이 없으셨다.


缾之罊矣 維罍之恥 병지계의 유뢰지치

鮮民之生 不如死之久矣 선민지생 불여사지구의

無父何怙 無母何恃 무부하호 무모하시

出則銜恤 入則靡至 출즉함휼 입즉미지

父兮生我 母兮鞠我 부혜생아 모혜국아

拊我畜我 長我育我 부아축아 장아육아

顧我復我 出入腹我 고아복아 출입복아

欲報之德 昊天罔極 욕보지덕 호천망극

- 詩經시경 蓼莪篇육아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거의 매년 생일에는 제주를 찾아 조용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올해는 일이 있어 내려가지 못하고 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보냈다.

고려 말기 유학자 冶隱야은 李崇仁이숭인이 지은 自壽 자수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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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朝吾以降 二十六靑春 금조오이강 이십육청춘

父母樂無恚 兄弟心更親 부모락무에 형제심갱친

願修*天爵貴 不怕世間貧 원수천작귀 불파세간빈

滿酌一杯酒 還將慶此身 만작일배주 환장경차신


오늘로 태어난 지 스물여섯 해
부모님 무탈하시니 참으로 기쁘고 형제간에 마음 맞아 더욱 친근하네
천작*의 존귀함을 잘 닦기를 바랄 뿐 세상살이새 가난쯤은 전혀 두렵지 않네
한 잔 가득 술을 채워 나를 위해 자축하리


*天爵천작: 맹자 告子上고자상 편에 나오는 말로 벼슬에는 人爵인작과 天爵천작이 있다고 했다.

인작은 사람이 주는 벼슬이고 천작이란 하늘이 부여한 도덕성이다.

人之所貴者 非良貴也 趙孟之所貴 趙孟能賤之 인지소귀자 비양귀야 조맹지소귀 조맹능천지
사람이 귀하게 해준 것은 원래의 귀함이 아니다. 조맹이 귀하게 해준 것은 조맹이 천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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