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夫婦謠 부부요

; 부부의 날에...

by Architect Y

대중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전해져 내려오는 민요.

우리의 민요에는 재미있지만 생각이 담겨 있는 부부에 관한 민요가 있다.

夫婦謠 부부요


그 내용은 불가의 인연에서오는 7겁의 인연으로 부부가된다는 절절함은 아니다.

(겁이란 사방 40리 되는 됫박에 겨자씨를 넣고 그것을 1년에 한개씩 세는 세월이 1겁인데, 그 겁이 일곱번 되풀이된 세월이 7겁이다.)

어쩌면 노래의 내용이야말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것이 아닐까.


열 살 줄은 서로 멋모르고 살고
스무 살 줄은 서로 좋아서 살고
서른 살 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살고
마흔 살 줄은 서로 버리지 못해서 살고
쉰 살 줄은 서로 가엾어 살고
연순 살 줄은 살아 준 것이 고마워서 살고
일흔 살 줄은 등 긁어 줄 사람 없어서 산다

- 夫婦謠 부부요


최근에 개봉한 송지효, 신하규,이성민, 이엘주연의 바람바람바람이라는 영화를 보며 떠오른건 부부라는 인연이다.

왜 사랑을 해도, 결혼을 해도 외로운 거죠- 영화 바람바람바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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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존재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황홀한 마법이 아니다.

Franz Kafka프란츠 카프카의 Die Verwandlung변신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공동체가 한낱 가족이기주의를 만들고 그것에 굴종하기를 요구하는 끔찍한 곳임을 고발한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감히 ‘외롭다!’라고 말하는 것은 불온하고 불경스러운 행위로 여겨진다.


사랑의 열정이 식고 결혼이 외로움의 유일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우리는 인습과 타성으로 각자의 역할에 따른 의무의 메마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부는 사랑의 자명한 진리를 보여주는 제도가 아니다.

부부관계 안에서 상처받고 그 상처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그 점을 증명한다.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은 상처 입히는 사람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사랑과 결혼이 외로움에 대한 근본적 대안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생명이고, 함께 살아있음의 기쁨이다.
외로움이 두려워서 결혼하는 것은 실패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각자의 외로움을 인정하고 그 삶의 보람과 기쁨을 키우는 에너지로 바꾸려고 하는 게 현실적이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를 사랑으로 속박하지는 말라.
그보다는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에 바다가 흐르게 하여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는 말라.
빵도 서로와 나누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같은 곡을 연주하면서도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현악기의 줄들처럼
함께 즐거이 춤추고 노래하되 각자 홀로 있는 시간을 잊지 말라.
그대들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상대가 허락하지 않으면 내버려 두라.
오로지 운명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으리라.
- 결혼에 대하여 The Prophet 예언자, Kahlil Gibran 칼린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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