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口過十六 구과십육

; 늘 경계해야할 혀

by Architect Y

갑작스레 내린 지난 저녁의 비로 새벽이 좋아졌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 하는 마음은 좋은 소식을 기대하곤 하는데 이제 그만한 이야기가 들리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맞는 새벽 바람이 상쾌하니 피곤한 몸에도 더 없이 처방된 기분이다.

정도를 가늠할 수 없이 파장이 커지는 말실수, 의도적 언어린치는 이제 어쩌면 자연스러워 진걸까.


조선 숙종때 조선 후기 정계와 사상계를 이끌어간 眉叟 許穆 미수 허목이 쓴 시문집인 記言기언에 죽음을 앞에 둔 노인이 경계해야 할 16가지 글(不如默田社老人불여묵전사노인)에서 나이 들어 입으로 짓기 쉬운 허물 16가지를 이야기 하며 이런 것들은 작게는 세상의 비난을 사게 되고, 커지면 재앙이 자신의 몸에 미치게 되니,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고 채근 한다.


行言戲謔 聲色 貨利 忿㚄 행언희학 성색 화리 분체

撟激 諂佞 苟私 矜伐 교격 첨령 구사 긍벌

忌克 恥過 澤非 論人訾詬 기극 치과 택비 논인자후

倖直傾訏 蔑人之善 揚人之愆 時諱世變 행직경우 멸인지선 양인지건 시휘세변

- 記言; 卷之二十三 기언 23책


실없이 시시덕거리는 우스갯말, 입만 열면 가무나 여색에 대해 말하고 무슨 돈을 더 벌겠다 재물의 이익에 관한 얘기하고 걸핏하면 버럭 화를 낸다.

남의 말은 안 듣고 과격한 말을 쏟아내고 체모 없이 아첨하는 말을 하며 사사로운 속셈을 두어 구차스레 굴고

내가 왕년에 운운하며 남을 꺾으려 드는 태도.

저보다 나은 이를 꺼리는 마음이고 남이 내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수치로 알아, 듣고 못 견디며 잘못을 인정치 않고 아닌 척 꾸미고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비방하며 헐뜯는다.

저 혼자 곧은 체하며 남의 허물을 들추고 남의 좋은 점을 칭찬하지 않고 애써 고투리를 잡고 남의 사소한 잘못도 꼭 드러내 떠벌리며 당시에 말하기 꺼리는 얘기나 세상의 변고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허목은 어떤 말도 침묵만은 못하다는 뜻으로 자신의 거처 이름을 不如默田社불여묵전사로 붙였다.

이 좋은 아침 커피향으로 조용한 침묵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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