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를 돌이켜 바라보기
스스로의 모습을 돌이키며 우기중 추적거리는 새벽의 눅눅한 창밖을 바라본다.
Freshman이 되어 캠퍼스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교내에서 처음 접했던것은 동아리들의 신입회원의 영입모습이었다.
그 중 손에 꼽을만큼의 대형 동아리 중 하나가 CCC(Campus Crusade for Christ 그리스도를 위한 캠퍼스 십자군)였다.
대한민국의 기독교처럼 8,90년대는 CCC의 전성기 였다.
알고 있는 청년 하나가 여름 연합 캠프로 제주에 가 있다.
그래 그들의 제주 행사에 관심을 가지면 지켜보고 있다.
몇해전 요우커를 겨냥해 제주 동쪽의 중심관광지이자 유네스코지정 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에 세워진 엄청난규모의 모 회사의 입간판이 세워진 일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구설수가 되고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흉물스런 그것은 철거되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서쪽 오름의 중심인 새별오름에 CCC는 경악스러운 모습을 담아냈다.
우리는 그것과 다르다고 항변하겠지만 스스로가 주장하는 복음전파의 대상인 교회밖의 사람들에게는 같은 의미로 보여진다.
스스로가 보는 모습은 대부분 나르시시즘을 어느정도 포함하고 있다.
한발 뒤에서 바라봐야 그 모습을 바로 판단 할 수 있다.
지난 3월 14,15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018 부활절 맞이 제주4.3 평화기행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물론 진보성향의 장로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주노회는 2008년부터 매년 자체적으로 제주4.3의 흔적을 순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었다.
개신교 교단 연합체가 제주4.3을 재조명하고자 제주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들은 조용히 기념관들과 학살현장을 돌아보며 낮은 참회를 해 나갔다.
번지르르한 행사와는 달랐다.
CCC의 현재의 모습은 기독교의 현재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어느 곳에서나 영적 운동을 일으키기라는 비전을 가지고 성령의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믿음을 훈련시키고,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전도하고 제자화 할 수 있도록 파송하여, 지상 명령을 성취하도록 돕는 단체라는 한국대학교선교회의 설명이 무색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서진 장년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때문이고 그들은 성장해 부서진 장년의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청년을 그 모습으로 이끌기때문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남발되는 세상이라 조선 중기의 문신, 象村상촌 申欽신흠선생의 말씀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자신을 점검함을 진실로 성실하게 한다면 자기의 허물이 날마다 제 앞에 보일 터이니, 어느 겨를에 남의 허물을 살피겠는가?
남의 허물만 살피는 것은 자신을 검속함이 성실치 못한 것이다.
자기의 잘못은 용서하고 남의 허물은 살피며, 자기의 허물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남의 허물은 들춰내니, 이야말로 허물 중에 큰 허물이다.
자기의 허물을 능히 고치는 사람은 허물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만하다
자기의 허물은 살피고, 남의 허물은 보지 않는 것은 군자다.
남의 허물은 보면서 자기의 허물은 살피지 않는 것은 소인이다.
見己之過 不見人之過 君子也 견기지과 불견인지과 군자야
見人之過 不見己之過 小人也 견인지과 불견기지과 소인야
- 象村先生集 雜著 檢身篇 상촌선생집 제39권 잡저 검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