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 김동호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30주년을 맞아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섞여 소속감(?)을 느끼고, 바삐 영화관을 돌아다니며 예매한 영화들을 하나둘 만나는 시간들이 좋았다. 오래 기억하고 싶어 많은 사진을 남겼다.
가장 좋았던 영화는 이전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셨던 김동호 감독님의 다큐 영화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왜 매번 영화제에 갈 때마다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날 이렇게 울리는지
새로운 취향이 생겼다
1.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_ 감독 김동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첫 장편 다큐멘터리. 여러 나라의 극장과 영화제를 순례하며 만난 영화인들로부터 극장과 영화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고민을 듣는다.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차이밍량, 가린 누그르호 등 국내외의 주요 영화인들도 기꺼이 그의 카메라 앞에서 영화와 극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들려준다. 극장과 영화를 여전히 사랑하는 한 노(老) 영화인의 조용하고도 진심 어린 러브레터. (조지훈 프로그래머)
이번 영화제 최고의 선택!
보는 내내 마음이 울렁였고, 울지 않을 수 없었고,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스치듯 들었다.
한국의 여러 독립영화관, 그리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여러 극장을 비추고 관련 영화인들을 인터뷰하며 극장의 가치를 말한다. 영화감독들 그리고 배우들과 함께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다양한 답변들이 있었다.
1. 영화란 ‘학교’. 영화를 본 기억들이 dna에 남아 그게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2. 영화를 통해 우리는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종국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게 된다 [탕웨이]
3. 영화는 ‘돈을 주고 사는 꿈‘ [문소리]
4. 영화란 우리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 [이창동]
5. 영화를 통해 나의 좁은 세계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박찬욱]
6. 처음에는 오락이었지만 이제는 영화가 ‘삶‘ [감독님 성함이… 기억이.. ] : 내가 지난 몇 년간 느껴온 감각과 너무나도 같아서 많이 공감되었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각기 다른 말로 영화를 정의했지만 결국 영화는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또 다른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영화 속 주인공들은 결국 나와 같은 면이 있으니까, 우린 그렇게 그들과 연결되고 누군가가 만들어낸 세계와도 연결된다. 영화를 향한 헌사와도 같은 영화.
인터뷰 속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
영화를 통해 사랑하고 미워하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성장하고 세상을 만나던 지난날의 나를 떠올렸다. 영화제를 열심히 다닌 기억들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영화들이 하나의 기억이 되어 나를 만든 것 같다. 정확히 무슨 이유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큐멘터리 말미에는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변치 않은 마음으로 캠코더를 들고 계셨던 김동호 감독님의 뒷모습이 인상 깊었다.
지금 사랑하는 것들을 나중에도 사랑하고 있으면 좋겠다. 그 마음과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불이 꺼지고 사방이 고요해질 때, 매번 두근거리는 내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간직할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