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미융합소 Nov 18. 2020

저는 매일 실패합니다.

매일 실패하기의 중요성

최근 참여한 독서 모임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몇 번 실패하셨나요?


 처음 질문을 들었을 때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지금껏 '실패'라는 단어를 '인생을 망하게 하는 일'과 동일어로 생각했었습니다. 몇 번 실패했냐는 질문은 '당신은 인생을 망치지 않고 잘 살고 있나요?'처럼 들렸습니다. 저는 그래도 아직 그럭저럭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한 번 또는 두 번이라고 답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주는 답이 하나 나왔습니다.


'저는 매일 실패합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 실패를 합니다.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또는 예측을 했던 대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 아침 30분 늦게 일어난 저는 잠이 들기 전 했던 '내일은 눈을 뜨면 곧바로 일어나 씻어야지'라는 다짐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샤워를 10분 안에 끝내야지, 걸을 때 똑바로 걸어야지, 앉을 때 다리 꼬지 말아야지 등 인생에 있어서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매번 실패를 거듭합니다. 저는 사실 실패를 한 두 번만 했던 것이 아니라, 한 두 가지의 실패만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이런 실패를 인식하는 게 대체 뭐가 중요할까요? 아니 오히려 자존감을 깎아먹는 실패를 인식하지 못하는 게 더 나은 것 아닐까요? 이에 대한 질문에 그분은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실패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실패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바로 잡을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잘못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면 이전보다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실수 하나라도 그 속에는 배울 것이 존재합니다. 가령 지금처럼 말을 하는 와중에도 저는 말하는 속도나 단어의 선택 등에서 몇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오늘도 집에 가서 이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 볼 것입니다. '아 왜 그때 나는 침착하지 못했지? 왜 그때 나는 이런 단어를 쓰지 않은 거야?' 이런 질문에서 제가 이렇다 할 답을 내리지 못할지라도 이런 고민은 저를 좀 더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주고 있더라고요. (웃음).'


 이분의 말에 따르면 실패는 결국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성장 '마디'였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은지, 아니면 변화를 줘야 하는지는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이것을 인식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는 분명 자신의 모습을 가꾸고 발전시키는 데 큰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실패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기억에 남을 법한 큼직 큼직한 사건들이 아닙니다. 이보다는 오히려 삶 속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사건입니다. 자잘한 사건을 인식하고 그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세는 분명 우리를 좀 더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독서 모임에서 있었던 이런 일화는 제게 실패의 중요성과 그를 통해 성장하는 법을 일깨워준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길을 걸으며 생각한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