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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선 Jun 23. 2022

나의 삶의 결을 생각한다

박보나, '태도가 작품이 될 때'

1_

바이런 킴, <제유법Synecdoche>(1991-현재)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구도적 구성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중요하고 하나하나가 중심이 된다.' p.25


2_

박이소, <당신의 밝은 미래Your Bright Future>(2002)

'박이소는 2001년 대안공간 풀에서 열렸던 전시에서 공사장에서나 쓰는 투박한 실외 조명기들을 각목에 얼기설기 덧대어 전시장 한쪽 구석을 눈부시게 비추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의 제목을 확인하던 순간의 감동을 잊을 없다. 전시장 한켠에 작게 쓰여 있던 제목은 자그마치 '당신의 밝은 미래'였다. 연약한 시각적 구성으로 표현된, 허름하고, 낮고, 구석진 곳들에 대한 작가의 배려가 고맙고 울컥했다.' p.38


3_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장 흔들었던 부분들을 옮겨 적어봅니다.

이 부분들을 읽을 때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눈물이 맺히기도 했습니다.

마음보다 눈물이 앞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 마음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합니다.


'모두가 중요하고 하나하나가 중심이 된다'는 말과 '연약한 시각적 구성으로 표현된' 것, 그 작품의 제목인 <당신의 밝은 미래>가 눈물겹습니다.

'존재로서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작가의 지인들의 피부색을 표현한 <제유법>에서 덜 중요하고 더 중요한 피부색은 없습니다. 모두 고유한 인격체이고 존중받아야 할 피부, 사람들입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각목에 겨우 의지해서 서 있는 조명기들 하나하나도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입니다. 덜 중요하거나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특히 그런 조명기들이 모여 '당신의 밝은 미래'를 비춰준다는 것은 또 다른 대상으로서의 인격체를 존중하기도 합니다.

각자의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 각목에 의지해 서 있는 조명기들과 조명기가 비춰주는 대상 모두 존재들입니다. 이들 하나하나가 제게 존재로서 다가와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이것은 그렇게 살고 싶은 저의 삶의 결이자 세상을 대하는 저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같이 살기 위해서 더 시끄럽게 서로의 차이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기 위해서 더 요란하게 서로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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