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당신의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포기는 무엇인가요?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씩 알 것 같아요. 큰 탈 없이 살기 위해서는 너무 빨리, 너무 느리게 나아가서도 안되고 수면 밑에서는 계속해서 발을 굴려야 물 위에 잔잔하게 떠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지금 사는 꼴을 보아하니 전 그냥 되는대로 살려구요. 평범하게 즉, 많은 사람들이 꾸리려고 노력하는 그런 인생 사는 것을 그리 목표로 두지 않으려고 해요. 포기라기 보다 선택이라고 하고 싶지만 실상은 그런 인생 참 어렵죠. 말이 평범한 인생이지, 그 안에 각자의 굴곡은 다 녹아 들어있으니 형식은 평범하지 않더라도 제 사는 일 또한 상승도 하락도 반동도 다 들어있어 요동을 치다 점점 잔잔해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