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감기 차, 뱅쇼를 만들어보자!
올해는 유난히 추위가 더 빨리 온 것 같다.
벌써 두툼한 니트와 패딩을 꺼내 입었으니 말이다. 한겨울 옷차림으로 거리를 다니는데도 춥다.
오들오들 떨며 길을 걷다 보면 뱅쇼가 자주 생각난다.
뱅쇼는 프랑스에서 유래했고, 따듯한(Chaud) 와인(Vin)이라는 뜻이다.
와인과 과일 등을 함께 끓여내는데, 물론 알코올은 대부분은 날아가게 된다. 실제로 취하지는 않지만 취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음료다. 서양에서는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이 차를 많이 마신다.
와인으로 감기 차를 만들어 내다니, 와인의 대국 프랑스답다.
나는 유럽에서 우연한 기회로 뱅쇼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겨울만 되면 뱅쇼 잘하는 곳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하여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 레드 와인 1병 (750ml)
- 사과 1개, 오렌지 1개(귤 2개), 레몬 1개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
- 시나몬 스틱 2개
- 정향 6개
- 통후추 5~6알
- 설탕(혹은 포도주스)
레드와인은 어차피 끓일 것이니 비싼 것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Cabernet Sauvignon 품종의 와인이면 어울리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정향은 정향나무 꽃봉오리를 건조한 것으로, 시원하면서 매운 향이 나는 향신료이다. 감기 예방과 불안감 해소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시나몬 스틱과 정향은 백화점이나 식료품/향신료 전문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1. 과일 세척
껍질채 사용하기 위해 베이킹 소다로 깔끔하게 씻어준다.
2. 과일을 잘라준다.
3. 정향, 통후추를 냄비에 넣고 살짝 볶아준다
4. 정향 특유의 향이 올라오면 과일과 시나몬 스틱, 와인을 넣어준다.
5. 15-20분 정도 약한 불로 데워준다.
6. 살짝 맛을 보고 단맛이 필요하다 싶으면 설탕 혹은 포도주스를 넣어주며 당도를 조절한다.
7. 적당히 끓으면 완성이다.
알코올 향을 더 느끼고 싶다면 끓기 시작하고 30초가 지날 때쯤 불을 꺼주면 되고, 미성년자와 함께 마실 생각이라면 푹-끓여서 알코올 향을 날려주면 좋다! :-)
만들어서 가족들과 한 잔, 회사에 가져갈 것 한 병 담아놓으니 와인 한 병이 벌써 끝-
다음 주에 또 만들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