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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밀리온 휴의 죽음

The death of Vermilion hue

by 어떤사람A

버밀리온.

르네상스의 화가이자,

금보다 비싸고 중국이 열광하는 고급 안료.


때문에 나는 진정한 버밀리온은 모른다.

늘 휴가 붙은 다른 화학 안료를 섞은 물감만 구입해 보았기에..


붓에 손을 대는 시간이 매우 드물어 짐에 따라,

매 해 꼭 버릴 물감이 튀어나온다.


내게 굳어가는 것

이미 굳어 버려 못 쓰게 된 것이

비단 물감뿐일까?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앨범을 들으며 맞이한 버밀리온 휴의 죽음에 나는 오늘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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