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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나라 Sep 27. 2024

굽이굽이 아홉절경이 치마폭처럼 펼쳐지는 곳, 화양구곡

괴산 일주일 살기

산과 계곡의 하모니가 가히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계곡이, 충북 괴산군에는 한 두곳이 아니다.

화양구곡, 선유계곡, 쌍곡계곡, 갈은계곡 등 이름만 들어도 명성있는 계곡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화양구곡이다. 물론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이번에 화양구곡 여행은 특별했다. 사람이 계곡물에 들어가지 않는 모습은 처음이기 떄문이다.

항상 여름에 여행을 갔었기 때문에 게곡물에는 사람들이 가득, 계곡 주변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여름 휴가철이 막 지났는데 정말 사람들이 어딘가로 뿅 사라진듯....한 명도 없었다.

더군다나 계곡 출입금지 기간이라 정말 고요하면서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화양구곡은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해 있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머물렀다가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제 1곡부터 제 9곡까지 거리가 3.1km로 주차장에서 왕복하면 6.2km다. 도보로 두시간이면 충분하나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풍경도 즐기려면 아무래도 세시간은 잡아야 한다.


화양구곡 입구에서 대기중인 무료셔틀

화양구곡은 화양구곡 안에 위치한 식당에 주차를 하는 경우만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가 있다. 식당예약을 한 차량에 한해 들어갈 수 있으니 많이 걷고 싶지 않다면 식당을 예약하고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된다. 이번에는 식당을 예약하지 않고 주차장에 차를 두었다. 이 경우 9월 30일까지는 제 6곡 능운대까지 무료셔틀을 운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6곡까지 쭉 올라간 후 7,8,9곡을 보고 걸어서 내려오면 나머지 계곡을 구경하는 것으로 정했다.


화양 제 7곡 와룡암

6곡에서 내려 7곡 와룡암은 금방이다. 전체 생김이 마치 용이 누워 꿈틀 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길이나 되어 와룡암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정말 엄청난 규모의 바위덩어리가 사이사이 투명한 계곡물을 채워 놓은 듯하다.

용의 등허리에 한번 올라타고 싶었으나 현실은 계곡출입금지다.

물 속에서 노는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지만 또 들어갈 수 없으니.....뭐가 더 나은건지.

제 7곡 와룡암


화양 제8곡 학소대

학소대는 큰 소나무들이 운치있게 조화를 이루며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청학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라고 하여 학소대라 부른다고 한다.

학소대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이 유리알처럼 맑다.


화양 제 9곡 파천

계곡 전체에 흰 바위가 티없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위에는 물결이 마치 "용의비늘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여 파천이라 부른다고 한다. 신선들이 이곳에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있다.

화양구곡의 마지막 9곡인 파천은 진심 아름다웠다.

파천을 알리는 표지판에서 한참을 계곡쪽으로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다행히 계곡 근처까지 갈 수가 있었다. 돌길을 잘 닦아 놓아서 불편함없이 내려간다.

어느순간,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루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아 진짜 너무 멋지다!!!

화양구곡은 진짜 너른 바위가 너무 매력적이다. 양팔을 넓게 펴고 하늘을 보고 누워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고 싶은 곳.


화양 제 6곡 능운대

큰 바위가 우뚝 솟아 그 높이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한다.

능운대는 계곡가가 아니라 계곡길 산 쪽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이 무료 셔틀버스 타는 곳.

능운대를 지나 첨성대로 향하는 숲길은 공기도 좋고 걷는 맛이 좋은 곳이다.

다음에는 어떤 풍경이 나에게 다가올지 기대감에 설레는 길.


능운대(좌), 화양구곡 숲길(우)


화양 제 5곡 첨성대

큰 바위가 첩첩이 층을 이루고 있으며 그 위에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 불렀다고 한다.

첨성대보다 맑은 계곡물에 더 눈길이 가는 곳. 태양이 머리 위에서 엄청난 양의 빛을 발산하고 있어 눈을 뜨기 어렵다. 그래도 실눈을 뜨고 첨성대를 찾아본다.

첨성대(좌)

화양 제 4곡 금사담, 암서재-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재

맑은 물 속에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하여 금사담이이라고 한다. 금사담은 화양구곡의 중심이며 1666년 송시열이 바위 위에 암서재를 지어놓고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했다고 전해진다.

금사당은 화양구곡중 가장 백미라 생각된다.

우왐 송시열이 지었다는 암서재가 큰 바위위에 앉아있고 그 아래로는 금사담이 펼쳐져 있다.

어찌 이리도 기품있게 아름다운지...기가막히게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은 아닐까.

암서재 안에 어떤 책들로 가득차있을지 상상을 하며 이런 곳에서 글 공부를 하면 공부가 절로 되지 않을까...생각해본다.

금사담과 암서재



화양 제3곡 읍궁암

제 2곡 운영담 남쪽에 희고 둥굴넓적한 바위가 있는데 우암 송시열이 제자였던 임금 효종이 죽자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 올라 엎드려 통곡하였다고 해서 후일 사람들이 읍궁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신기한 것이 제 4곡 금사담에서 내려오며 읍궁암을 보지 못했다. 순식간에 제 2곡 운영담에 도착했다. 표지판도 동그란 구명이 무늬처럼 새겨진 읍궁암도 보지 못했다.....ㅜㅜ

괴산 문화관광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

화양 제2곡 운영담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 하여 운영담이라 부른다고 한다. 구름이 맑게 비치는 옥빛 연못같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이 바로 운영담이다. 이곳의 물빛은 정말 예사롭지가 않다.

바닥이 모래로 되어있는지 너른 바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그 위에 낮게 깔린 물이 오묘한 색감을 만들어낸다. 색감 예술~~

이 운영담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함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잔잔한 평화로운 아름다움에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상하게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웠던 곳이다.

화양구곡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아름답다!


동선을 좀 줄이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고 제 6곡에서 여행을 시작한 것이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굽이굽이 모든 구곡이 아름다웠지만, 밑으로 내려올수록 마음이 따뜻하고 평안해지는 아름다움이 점점 더 짙어져간다.

아름다운 화양구곡. 깊은 가을, 그리고 눈 덮인 겨울에는 또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울지....궁금하다.



#충북여행  #괴산여행  #괴산일주일살기  #화양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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