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일주일 살기
'각연사'라고 들어보셨나요?
괴산 '각연사'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사찰이었다.
이 사찰을 알게 된것은 자연드림 공방 견학의 마지막 코스인 어묵을 이용한 김밥 만들기에서였다.
그때 김밥을 만들어 보이시던 자연드림 강사님은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셨고, 견학이 끝나자 슬며시 '각연사'를 아느냐고 하셨다. 당연히 모른다고 했더니 자연드림 파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천년 고찰 각연사가 있는데 너~무 고즈넉하고 아름답다고 정말 꼭, 꼭 가보라고 말씀하셨다. 어느 종교냐에 상관없이 천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라고 강추강추하셨다.
강사님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았고 지나다니다보니 '각연사'라고 쓰여진 표지판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찾게 된 곳이 바로 '각연사'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자 마자 계곡 물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여기도 괴산이구나! 괴산은 역시 계곡 맛집이다. 기대를 갖고 각연사로 올라가는 길이 싱그럽고 촉촉하다.
일주문을 지나 각연사로 오르는 길이 마치 동화에 나온듯 그림같은 풍경이다. 멏추지 않고 마냥 걸어도 좋았을 길. 바로 옆을 흐르는 계곡도 물이 유리알처럼 맑고 공기가 피톤치드 가득 청정 그 자체였다.
햇살마저 각연사 편인듯 눈부시게 조명을 비춰준다.
강사님 말씀대로 각연사는 천년고찰 유서깊은 사찰이었다.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에 유일대사가 현재의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근처에 터를 잡고 절을 지으려 했다고 전해진다. 재목 다듬는 공사를 하는데, 까마귀 떼가 날아들어 쉬지 않고 대팻밥과 나무 부스러기를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유일대사는 이 모습을 기이하게 여겨 까마귀들을 따라가 보았는데, 현재의 각연사 터 연못에 대팻밥이 떨어져 있어 들여다보니 연못 안에 돌부처님 한 분이 계시고, 그 부처님 몸에선 광채가 퍼져 나왔다고 한다. 연못 속의 돌부처님을 보고 깨침을 얻었다 하여 깨달을 각(覺), 연못 연(淵) 자를 써 각연사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절 주변은 우뚝 솟은 산들이 마치 연꽃이 피어있는 듯 둘러싸여 있다. 각연사에는 비로자나불좌상, 통일대사탑비, 비로전, 대웅전, 통일대사부도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참 분위기가 좋은 사찰이다. 천년고찰이라는 단어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곳.
주변 산세가 마치 각연사를 감싸 안은듯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우리나라 사찰은 참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어디를 가든 멋진 풍경과 편안한 느낌이 보장된다.
각연사 비로전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으로 유명하다. 이 불상은 우리나라 보물 433호로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완전한 불상으로 신라말부터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비로자나불상의 하나라고 한다.
화려하고 복잡한 8각대좌 위에 당초무늬와 불꽃무늬 그리고 9화불이 현란하게 새겨진 광배를 배경으로 불상이 앉아있다는 설명이다. 계란형의 단아한 얼굴에 알맞게 묘사된 이목구비, 조용한 미소 등에서 단정한 스님의 얼굴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설명을 읽어서인지 다른 불상과는 달리 친근하게 보였다.
괴산오일장 가보셨나요?
괴산읍 오일장은 3,8일에 열린다. 다른 곳의 오일장도 가 보았지만 이곳의 오일장은 정말 정말 사람이 많았다. 일단 지금 이 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말린 고추다.
어찌나 빨갛고 이쁘고 깨끗하게 말려놨는지...마른 고추가 이쁘다는 생각이 든건 생전 처음이다.
괴산은 고추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다. 이름은 모두 괴산청결고추라고 써 있었다.
호기심에 가격을 물어보니 한근에 16000원이라고 하신다. 빻는 것은 직접 근처에 있는 방앗간에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방앗간에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보인다. 짙은 빨강색이 이쁜 고추다.
이맘때 괴산 오일장은 일단 버섯이 가장 눈에 띄었다.
산에 막 채취한 자연산 버섯들이 즐비했고 또 이를 사가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생전 처음보는 버섯도 많았고 또 가끔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왔던 버섯들도 볼 수 있었다. ㅎㅎ
위 왼쪽 사진은 자연산인데 잡버섯이라고 한다. 이것저것 섞여있는 버섯이라는 뜻인듯.
오른쪽은 싸리버섯 자연산. 산에 채취하셨다고 한다. 한바구니에 이만원인데....완전 싼거라고...채취하느라 힘들고 산주인에게 비용도 내야하고~~
위 사진 모두 자연산 버섯인데 왼쪽 아래 검은 버섯은 생으로 기름장에 찍어먹으라고 하셨다. 손님에게 설명하는 것을 귀동냥했는데...궁금한 점이 많았으나 워낙 손님이 많아 바쁘신듯 보였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으나 오른쪽 위 버섯은 닭다리 버섯이라능~~~! 보면 볼수록 닭다리를 닮았다.
괴산에는 물이 많아서인지 민물새우와 빠가사리도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잘 보기 힘든 식재료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그리고 엄청나게 줄을 선 치킨집과 먹거리들...하여간 길을 꽉 메울 정도로 사람이 많아 활기가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듯 했다. 그저 활기찬 시장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참, 다른 어느 오일장보다도 이곳 괴산 오일장은 상인분들이 친절하셨다. 호기심 많은 질문에 상냥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구입한 물건에 대해 먹는 법과 꿀팁 등도 아낌없이 나눠주셨다.
감사드립니다!!
괴산에 간다면 괴산 오일장도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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