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이토록 아름다운 일몰이라니

포르투 한달걷기여행

by 별나라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일몰도 있을까? 포르투에 가기 전 포르투 일몰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일몰은 이 세상 어디에 살든 태양이 우리를 떠나기 전 공평하게 나누어 주는 선물같은 것이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에 만나는 일몰은 참 감동적이다. 높은 건물 사이에서 퍼져나오는 그 환환 오렌지빛 붉음은 일에서 벗어나 쉼으로 가는 신호탄과 같았다. 그런데 포르투에서의 그 신호탄은....정말 어마어마했다. 엄창나게 아름다운 일몰이 시작되기 전, 태양빛은 이미 포르투를 주황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낮과는 확연히 다른 색감의 포르투로 다시 태어난다.



포르투에서 일몰을 여러번 지켜 본 결과 태양이 판타스틱한 일몰을 선사하는 날, 저렇게 크게 보인다. 과학적 근거는 없다....


슬쩍 노을빛 옷을 입은 포르투
노을 빛은 공평하다


포르투 노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포르투에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는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되어있다. 모두가 해가 지기 한참 전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경건한 마음으로 오늘의 일몰과 태양이 남긴 노을을 기다린다. 선셋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장소도 정해져 있다. 그 첫번째가 모로 언덕이다. 저녁 무렵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서 해가 지고 노을을 즐기기 포르투에 하루 둘씩 불빛이 밝혀질 때까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준비물은 돗자리와 와인이면 충분하다. 이곳의 장점은 편안히 앉아서 앞에 장애물없이 포르투의 일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래 앉아서 즐길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두번째 장소는 세하두필라르 수도원[ Monastery of Serra do Pilar ]이다. 모로언덕에서 좀 더 뒤쪽으로 그리고 훨씬 위쪽에 위치해 있다. 수도원 앞 공간도 넓고 무엇보다도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더 탁트이고 더 넓게 일몰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아래로 보인다.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며 사진도 찍고 와인도 마시고 노을을 감상하고 싶다면 모로언덕이 정답이다. 하지만 오로지 일몰과 노을에만 집중하고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세하두필라르 수도원 전망대가 더 좋다. 모든 것을 다 내려다보며 판타스틱 노을의 색감에 빠지기 정말 딱 좋은 곳. 포르투 노을을 위해 만들어진 수도원인가 싶을 정도로.


모로 언덕-일몰을 즐기는 최적의 장소


세하두필라르 수도원 전망대에서...해가 진다 색감이 예술이다 벌써 노을이 기대된다
태양이 꼴딱꼴딱 넘어간다


이날 노을은 정말 역대급이었다. 오늘 포르투에 이별인사를 고한 태양이 아직 채 어둠이 찾아오지 않은 하늘을 노랑색, 오렌지색, 붉은색, 보라빛색 등등 뭐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들로 여기 저기 물들여 나가고 있었다. 태양이 지고 나서 오히려 하늘이 더더 오렌지빛으로 변해 도루강의 물도 오렌지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어이구 야~~! 다른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앞에 두고 어떤 감탄사를 사용하는지....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정말 시시각각으로 계속 색감이 변해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는 내 눈동자도 그리고 사진을 계속 찍어대는 내 손가락도...그 어느 하나도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울 수 없는 상황. 이럴때 오롯이 아무 것도 안하고 황홀한 모습만 즐기고 싶기도 하지만...어디 인간의 마음이 그런가. 그래도 이때 이럴게 열심히 찍어 놨으니 그곳을 떠난 지금도 사진을 보며 그떄의 기억을 되실린다.



도루강의 물빛도 저녁노을로 후끈~달아오른다
세하두필라르 수도원 전망대의 단점은 바로 저 철로 된 난간이다.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함께 인물사진을 찍고 싶다면 세하두필라르 수도원 전망대는 다소 적절하지 않을수도 있다. 저렇게 난간이 버티고 있어 어떤 각도로 찍든 난간을 없애기가 힘들다. 혹시 전문가라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일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갈수록 하늘이 더더 짙은 파랑색으로 변해갔다. 그 사이사이 하얀 구름이 끼어있고 보라색에 분홍색에 오렌지 색에 연한 노랑색에...하지만 지배적인 색감이 보라색이라서 도루강은 다시 보랏빛을 입기 시작한다.








시간이 더 흐르자 하늘은 짙은 남색이 지배하기 시작한다. 저녁노을도 이제는 물러갈 시간인듯.



저녁노을과 포르투 야경의 시작


환상적인 저녁 노을이 물러가고 있었다. 포르투 우리집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서두르는데 아래를 다시 내려다보니 하나 둘씩 포르투 집들에 불이 들어 오고 있었다. 깜깜한 밤에 보는 야경보다 저녁노을이 남아 있는 이 즈음에 보는 야경이 참 인상적이었다. 천천히 동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며 포르투 야경을 또 감상한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포르투에 오기 전 매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이 두가지가 있었다. 한가지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하루에 한번씩은 꼭 건너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매일매일 아름다운 선셋 감상하기였다. 막상 가서 보니 저녁노을을 매일 즐기기 위해서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야 하니 두가지 일은 실은 하나인 셈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매일 선셋을 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다른 곳을 가거나 해서 선셋 시간을 맞추기 힘든 적도 많았고 또 1월 포르투는 비가 자주 내린다. 그래서 일몰을 볼 수 없는 날도 많았고.

한번은 포르투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아베이루라는 도시를 다녀온 적이 있다. 돌아오는 시간이 마침 해가 지는 시간이었다. 기차 차창 밖으로 슬쩍 슬쩍 대서양이 보이는데 역시 또 엄청난 색감으로 물들고 있었다. 강렬한 보랏빛이 대세였는데....진짜 일몰로는 처음 경험하는 색감이었다. 여행을 많이 다녀 멋진 일몰도 참 많이 보았건만...포르투의 일몰은 정말 판타스틱 그 자체, 역대급 선셋,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은 저녁노을로 기억될 것이다.


포르투 일몰만으로도 포르투에 가볼 만한 가치가 있나요? 네네 당연하지요!!! 포르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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