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하게 떠나는 나고야
도요타, 주니치드래곤스홈구장,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게 나고야의 전부라고?
나고야의 매력이 이것뿐이라면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
인천에서 2시간, 서울에서 수도권을 가는 시간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우린 그동안 나고야에 대해 너무 몰랐다. 나고야가 여행감성을 살랑살랑 일으키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도시
나고야하면 전국시대 일본3대영웅인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부터 떠오른다. 이들을 배출한 곳이 바로 나고야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도요타도 이곳에서 생기지 않았던가. 나고야 사람들의 자부심에는 다 이유가 있나보다 .
영웅호걸의 도시답게 나고야 곳곳에는 찬란했던 시절의 한 부분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일본식 정원인 도쿠가와엔, 나고야시의 역사를 볼 수있는 시정자료관, 일본 1호 여배우가 살던 가와카미 사다얏코가 살던 후타바관 붉은빛 전통이 가득한 오스거리..
나고야의 역사를 둘러봤다면, 이제 현재로 넘어오자.
도자기체험을 해볼수있는 노리타케의 숲, 도요타 산업기술박물관, 주니치드래건스의 홈구장 나고야돔,
히가시야마동물원, 나고야항에 있는 나고야 과학관.
체험학습이 중요한 아이들에게, 호기심 많은 어른들에게도 더없이 재밌는 도시다.
쇼핑을 좋아하는 처자들이라면 사카에에 가보자.
백화점에서 지하상가로 이어지는 동선에 체력을 아끼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미식의 도시, 그 대표주자는 히츠마부시
아무리 멋있는 걸보고 멋진 곳에서 잔들, 여행지의 음식이 맛없다면 얼마나 서운할까.
나고야가 여행지로 멋있는 이유는 바로 미식의 도시이기때문.
우리는 <일본 먹방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오사카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일본인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미식도시는 바로 나고야다.
나고야는 된장(미소)으로 만든 요리가 유명하다. 미소라멘, 미소돈까스, 미소우동,,
이 중에서도 나고야 먹방의 정점을 찍을 요리는 바로 <히츠마부시>
<히츠마부시>는 3일 굶은 장어를 통으로 구워서 기름기를 쫙 뺀 담백한 장어덮밥이다.
맛있는 요리인만큼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
첫번째 방법은 밥을 공기에 덜어 그대로 먹고, 두번째 방법은 고추냉이나 김 등을 얹어서 먹는다.
세번째 방법은 차나 국물에 말아 개운하게 오차즈케처럼 먹는다.
한번 맛보고 나면 자꾸 생각나는 나고야의 맛, 두고두고 그리워질거다.
일랑이는 불빛, 밤에 아름다운 이유
다들 빠져나간 후,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 고된 퇴근길의 축 내려앉은 어깨에서 묻어나오는 쓸쓸함..
이런 쓸쓸함 조차 느낄 새없이 나고야의 밤은 환하다.
사카에에 위치한 <tv타워>와 <오아시스21>은 나고야의 색을 입히는데 제역할 톡톡히 한다.
오아시스21은 버스터미널이지만 휴게/오락시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꼭대기층에 있는 전망대는 무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나고야시내의 전경이라니..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 이보다 더 좋은곳이 어디있으랴.
고즈넉한 에도시대의 추억, 다카야마
나고야에서 JR와이드뷰 히다호를 타고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다카야마.
작은 교토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고즈넉한 작은 마을이다.
300년된 아침시장, 손으로 합장한 듯한 모양의 갓쇼즈쿠리 양식의 집.
실제 관청으로 사용되었던 다카야마 진야, 에도시대의 건축물이 있는 옛스러운 거리를 걸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돌아온 기분이 든다.
다카야마에서는 봄,가을로 일본3대 축제(마츠리)가 열린다.
수레인형을 퍼포먼스하며 다카야마 거리를 행렬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아버지의 아버지, 또 아버지... 대를 잇고 전통을 이어가는 다카야마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해서
축제기간동안 학교와 상점, 병원까지 문을 닫고 주민모두가 축제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작아서 더 마음이 가고, 소박해서 더 정겨웠던 마을.
일본 소도시의 매력은 소리없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