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며느리의 탄생 7
그 집에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규칙들이 있었다.
J의 어머니는 여자가 안쪽에서 자야 아들이 생긴다고 했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아들을 낳지 못한다고도 했다.
남자의 신발은 여자의 신보다 신발장의 위에 놓여야 하고,
현관문을 들어섰을 때는 가장의 의자가 먼저 보여야 한다고 했다.
여자의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면 팔자가 사납다며,
굳이 내 맨발을 보려고 했다. 형수의 발가락이 휘었다고,
그것을 감추려 상견례 자리를 양식당에 마련했을 것이라고 했다.
키가 작은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아들을 못 낳은 거야.”
라고 하며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그 말을 하던 그녀의 엄지발가락도 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은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았다.
“나는 원래 아들만 낳은 여자야. 지우긴 했지만 셋째 넷째도 다 아들이었을 거야.”
“우리 동네에 딸만 낳던 여자가 내 속옷을 달라지 뭐야.”
그러다 “동네 사람들이 나는 똥도 아까운 여자라고 했어.”라는 말로 이야기는 이어졌다.
딸을 많이 낳은 여자와는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나는 그 말들에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내게 물었다.
"너는 왜 대답을 안 하고 웃고 있니?"
J의 어머니는 평생 남편과 아들에게 양보하느라 생선 대가리만 먹었다고 했다.
고기나 생선이 상에 오르면,
그녀는 급하게 젓가락을 들어 남편과 자신의 피붙이에게 먼저 음식을 나누었다.
그렇게 몇 바퀴 돌고 나서야, 아주 어렵게,
무거운 추가 달린 것 같은 그녀의 비틀어진 젓가락이
내게로 오며 말했다.
“너도 먹어라.”
그 장면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같은 순서로, 같은 말이 같은 톤으로 되풀이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먹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또렷해졌다.
그 집에는 네 개의 식탁의자와 거의 부서져 꽃무늬 천으로 덮어씌운 의자가 하나 더 있었다.
손님이 늘면 J의 어머니는 웃으며 나에게 그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나는 균형이 맞지 않는 의자에 몸을 걸쳐 앉았다. 앉는 내내 다리에 힘을 주고 있었다.
아이들이 있어도 그 의자는 늘 내 의자였다.
J는 본가에 가면 늘 같은 식탁의자와 소파에 앉았다.
내가 앉을자리를 찾는 동안 그는 이미 거기에 있었고,
밥을 먹고 나서도 다시 그 소파로 돌아갔다.
J가 먹은 그릇을 싱크대로 가져가면 J의 어머니는
“지 처 생각 되게 하네.”
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다 커서 그릇을 가져다 놓을 때도 그녀는 어김없이
“엄마 생각 되게 하네.”
라며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J의 어머니는 나와 함께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면
내 옷차림에 대해 먼저 말했다.
"애가 학교 가느라 이렇게 입었네."
그녀의 말들은 하나하나 떼어놓고 들으면 어쩌면 흘려보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늘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규칙이라는 것을.
그 규칙은 나에게만 적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부터
고기가 상에 오를 때마다 나는 먹지 않았다.
그 화는 다른 감정들 사이에 섞인 채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