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두려운 걸까 보는 게 두려운 걸까
도드라지게 튀어 보이는 내가
사람들이 너무 기대하는 게
나는 너무 힘겹다.
몇몇의 시선에
날 싫어한다는 인식이
시발점이 되더니
그 몇몇이 주변이 되고 세상이 되고
모두가 돼버려서
조그맣던 두려움이 목을 조르다가...
그런 시선엔 이유가 있다며 자책을 하게 되고
자존감까지 바닥으로 떨어뜨려
숨조차 쉬기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
무섭다.
두렵다.
지겹다.
동조하듯 끄덕이는 내 머리가
뿔소라처럼 살아왔다.
날카롭고 화려하게 보이지만 거추장스러운 뿔 난 소라
가면이라 생각하지만
아니다...
그 딱딱한 껍질조차
내 아픈 굳어진 살이고 뼈이다.
난 지금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