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우연히 코카서스 3국을 처음 접했던 것이 벌써 4년 전이다.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올린 후 그곳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시간이 나는 대로 정보와 자료를 찾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생소한 땅이어서 한국에는 자료가 거의 없었다.
최근에 들어와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블로그와 각종 SNS상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책이 나온다는 정보를 접했다. 주저하지 않고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다. 아마 코카서스 3국에 대한 구체적 정보에 목말라 있었던 거 같다.
단언컨대 코카서스 3국 여행을 위한 한국에서 나온 최초의 구체적인 여행 지침서다. 작가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3국에 대한 역사부터 시작해 숙소에 대한 이야기까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맛깔스레 서술하고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두려움 없이 현지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직접 부딪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음악평론가이자 방송인답게 음악과 예술로 풀어내는 3국 이야기는 이 책의 가치를 한껏 높여준다. 종교, 문화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인용은 작가가 책의 발간을 위하여 얼마나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였는지 가슴에서 느껴질 정도다. 주요 여행지에 대한 작가의 셀프 여행 이야기는 책을 읽다 보면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자상하다.
위와 같은 특징은 다른 ‘코카서스 3국 여행 관련 책’ 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의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책의 독자가 제삼자로 스쳐 지나가는 여행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자연, 문화,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여행자가 되게 하는 점’이다.
책을 열면 첫 장 프롤로그부터
‘…조지아 민요는 아카펠라의 폴리포니 음악이었는데, 마치 교회의 성가곡을 듣는 듯 성스럽기까지 했다. 아르메니아는 조지아와 같은 기독교 계통이면서도 아랍 문화의 흔적이 짙게 밴 민속 음악이 대부분이고, 또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등장한 아르메니아 관악기 두둑의 명인 지반 가스파리얀의 고향이기도 하단다. 아제르바이잔은 음유시인의 음악 아쉭크가 유명하고,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무감, 그리고 유네스코 국제 음악상을 수상하 알림 카시모프라는 소리꾼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나온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의 가치는 단순한 여행 가이드의 기능을 초월한다.
4년 전 ‘코카서스 3국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지정학, 역사, 종교 중심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음악, 문화, 예술까지 외연이 확장되었다. 또한 자연과 신화 이야기도 추가되었다. 이 책은 다가올 나의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많은 사진이 실렸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들었다. 간혹 보이는 오탈자는 혹시라도 글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 ‘코카서스 3국’에 대하여 이만큼 자세히 소개된 책은 아직 없다. 세 나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코카서스 3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봐야 할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