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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sta Seo Dec 10. 2020

최고의 비대면 힐링 여행지 정선의 가봐야할 곳

강원도 정선

이유가 있어서 가게 되는 여행이 아니라, 나를 안아주기 위해 가는 여행이 있다. 나에게 시간을 주고, 세상의 숨결을 들으면서 그 따스한 온기를 온몸 구석구석 보내는 여행이다. 요즈음 우리에게 필요한 여행이 아닐까.


강원도 정선이야말로 자연과 인간의 대화를 통해 자아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여행지다. 이곳에 가면 나와 가까워지고, 예민해지고, 나와 친밀해지게 된다.  

이런 정선의 매력은 가리왕산의 깊은 산속과 동강이 굽이치며 펼쳐놓은 숨겨진 풍경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정선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더군다나 정선에 있는 모든 길은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산길이다. 마을 구석구석까지 잘 포장된 길이 놓여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신선한 공기가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박하게 느끼는 요즈음 그나마 우리에게 정선이 있어 다행이다. 


■ 나의 감성을 깨워준 정선 여행 1번지 가리왕산 

11월 말의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

평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1,561m 가리왕산의 계곡은 단풍과 이끼가 장관을 이룬다. 첩첩산중의 주목, 잣나무, 단풍나무들로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 나를 억압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나를 지켜주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상의 풍파로 인해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성난 나와 스스로 치유할 수 없는 자신의 아픔을 조용히 숲에 묻어두고 나오게 된다. 자연의 가장 맑은 숨결, 가장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곳이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이곳의 중심은 자연휴양림이다. 등산의 출발점이자 오토캠핑장, 야영장, 산림휴양관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휴양 숙박 시설과 오토켐핑장


- 휴양 숙박시설 24개, 야영장 40개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나들e’에 접속하여 예약) 

- 매주 화요일 휴무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리프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세부 종목 중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 경기가 펼쳐진 알파인 경기장이 가리왕산에 있다. 이곳으로 가는 백석폭포부터 숙암계곡까지의 도로는 정선의 대표적 드라이브 코스다. 주변에 있는 리조트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이 잘돼있다. 지금은 경기장 존폐 문제로 리프트를 운영하지 않은 채 방치해놓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시설인데... 다른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속히 활성화되기를 학수고대한다. 

알파인 경기장 옆 리조트, 호텔 시설


■ 하늘 아래 첫 번째 고급 휴양지 하이원 리조트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여름이면 야외 파도 풀장에서, 봄. 가을이면 고산지대의 꽃길 트레킹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시설이다. 잘 알려진 카지노뿐 아니라 콘도, 호텔 등이 최고급 시설로 건설돼있다. 이 지역에서 길을 걸으며 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바람길을 따라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원 리조트 시설



www.high1.com

 

■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곳 타임캡슐 공원


타임캡슐 공원

영화 같은 인생의 한 장면을 꿈꾼다면 정선의 ‘타임캡슐 공원에 가도록 하자.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를 활용해 해발 850m 지점에 홀로 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남녀가 3년 후 다시 만날 약속하면서 타임캡슐을 소나무 밑에 묻었던 장면으로 나온다. 진정 낭만적인 사람에게는 배경이야말로 전부이거나 거의 전부인 것이다. 낭만을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공간의 아름다움을 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https://www.jsimc.or.kr  


■ 세상의 피로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의 기운과 소통하는 덕우리 대촌마을


수많은 드라마 촬영지 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변함없이 받는 곳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단순히 사람을 받쳐주는 배경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거대한 그릇 같은 곳이라는 점이다. 대촌마을이 그렇다. 정선의 숨어있는 비경으로 깎아질 듯 솟아오른 석회암 절벽이 마을을 감싸고 그 앞으로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끌어낼 정도로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분위기가 여행자를 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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