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은 어떻게?
ㅣ뉴질랜드 여행은 어느 계절에 갈까?
비 오는 날이 대부분이라는 ‘밀포드 사운드 Milford sound’를 여행할 때 약간의 비가 내렸을 뿐 다니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서던 알프스 Southern Alps 산맥’을 넘어 ‘웨스트 코스트 West Coast’ 지역으로 갈 때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폭포가 흘러내리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하스트 Haast’의 홀리데이 파크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하늘에 무지개다리가 놓였다. ‘아써쓰 패스Arthur Pass 국립공원’을 넘을 때는 서쪽 지역 일부에서 가느다란 비가 뿌렸을 뿐 여행 내내 맑은 하늘 아래서 절경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날씨에 관한 한 하늘의 축복을 받은 우리들의 25일이었다.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뉴질랜드는 어느 계절에 여행하는 것이 좋을까? 날씨, 비용 등을 고려하여 계절별 장단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개인적으로 봄, 가을이 뉴질랜드 여행의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퀸스타운 Queens Town’의 단풍, 고산지대에 펼쳐진 들꽃들의 향연 등 자연이 주는 선물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계절이 아닌가 생각한다.
ㅣ캠퍼밴 예약은 어떻게?
뉴질랜드 여행을 위한 캠퍼밴 예약은 현지 랜트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직접 하는 방법이 있으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캠퍼밴 전문업체 ㈜INL TOURS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회사가 현지 랜트사의 에이전시 역할을 하면서 추가되는 비용 없이 랜트사와 직접 하는 것과 동일한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한다. 또한 뉴질랜드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 긴급 사항이 발생하였을 경우나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한 무료 의약 상담도 진행을 하고 있다.
inltours@campervan.co.kr에 여행 기간과 여행 인원 등 계획을 보내면 견적 및 예약 사항, 남북섬 여행 표준 일정 등을 받아볼 수 있다. 견적에는 기간 동안의 랜탈 금액과 인클루시브 팩이 포함되어 있다. ‘인클루시브 팩 inclusive pack’은 보험사항이 주가 된다. (일정에 따라 포함되는 공휴일 피, 원웨이 피, 퀸즈타운 로케이션 피 등은 견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비용들은 현지에서 차량을 픽업할 때 지불하면 된다.)
견적에 포함되지 않는 필수 비용으로 ‘디젤 텍스’라는 것이 있다. 디젤 차량에 대하여 주행거리 100km 당 6.62 NZD 지불하는 일종의 뉴질랜드 세금이다. 현지에서 여행을 마치고 차량을 리턴할 때 주행거리를 계산해서 지불하게끔 되어 있다. 이 ‘디젤 텍스’와 관련해서 차량을 픽업할 때 랜트사에서‘익스프레스 리턴 팩 Express Return Pack’에 가입하겠느냐고 묻는다. 팩 pack의 주요 구성이 차량 반납할 때 LPG가스 채우기, 기름 가득 채우기, 화장실 비우기 등을 면제해주고, 디젤 텍스 무한대 보장, 반납 절차 간소화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여행의 경우 ‘익스프레스 리턴 팩’ 비용이 429 NZD로 30여만 원이 들었다. 이번 경험을 생각하면 5,500km 이상 운행할 계획이 아니라면 가입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개인의 성향과 여행 시기에 따른 조건이 다르니 계획한 운행 거리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차량 예약은 가능하면 최대한 미리 하는 것이 좋다. 차량이 한정되어 있어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하지 않을 경우 원하는 차량이 없는 경우도 많다. 우리도 처음에 원하던 차량이 없어서 INL TOURS의 추천을 받아 ‘Britz 6인승 Vista’ 모델로 계약하게 되었다. 기타 캠퍼밴 여행 정보나 후기 등은 ㈜INL의 카페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http://cafe.naver.com/campervan.cafe
l 홀리데이 파크 Holiday Park? DOC?
캠퍼밴 여행이라고 해서 숙박비가 안 드는 것은 아니다. 캠퍼밴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을 채워 넣어야 하고, 폐수나 생활오수도 버려야 한다. 사실 캠퍼밴 여행을 할 때 차의 탱크에서 끌어 쓰는 물은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아껴 써야 한다. 전기 충전도 하여야 한다. 이렇게 정상적인 캠퍼밴의 기능 유지를 위하여 있는 곳이 ‘홀리데이 파크’이다. 뿐만 아니라 홀리데이 파크에는 샤워시설, 공동 식당과 조리 시설, 공동 세탁실, 바베큐장, 놀이시설을 비롯하여 심지어 온천 시설을 갖춘 곳까지 있다. 간단히 말해서 다양한 캐빈과 로지, 모텔 등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캠핑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대부분의 홀리데이 파크는 바닷가, 온천, 국립공원, 강, 호수, 시내 중심가 등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뉴질랜드 캠핑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홀리데이 파크는 특색에 따라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첫 번째는 ‘톱텐 홀리데이 파크 그룹 Top 10 Holiday Park Group’이다. 엄격한 시설 기준에 맞추어 모든 시설을 다 갖추고 있으며, 뉴질랜드 전체에 50개 정도가 있다. 회원에 가입을 하면 ‘톱텐 홀리데이파크’를 이용할 때 10% 할인 적용을 받는다. 또한 남북섬을 오가는 크루즈선 Interislander 이용 요금도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톱텐 홀리데이 파크’ 홈페이지에서 회원에 가입한 후 회원 ID와 비번을 메모해 두었다가 첫 번째 이용 ‘톱텐 홀리데이파크’에서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두 번째는 ‘키위 홀리데이 파크 그룹 Kiwi Holiday Park Group’으로 자연환경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51개의 파크가 있다.
세 번째는 ‘뉴질랜드 야영협회’에서 관리하는 ‘HAPNZ Holiday Park Group’으로 뉴질랜드 전역에 305개의 홀리데이 파크가 자리 잡고 있다.
위에 소개한 홀리데이 파크와 같이 종합적인 캠핑장 편의시설을 갖추지는 않았으나 뉴질랜드 정부 기관인 ‘자연 보호부 Department of Conservation’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으로 ‘DOC’라는 곳이 있다. 뉴질랜드 전역에 500여 곳이 있는데, 전기나 물의 공급 등이 안되며 생활 오수나 폐수를 버릴 수도 없는 책임 있는 자유 캠핑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뉴질랜드에서는 관광객의 안전, 환경 보호 혹은 현지 주민의 편의를 위하여 자유 캠핑을 하며 밤을 지낼 수 없는 곳도 있다.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각 마을에 있는 ‘여행자 정보 센터 i – center’에서 주변 홀리데이 파크 혹은 DOC를 추천받거나, 렌트사에서 제공한 정보 앱 ‘Maui Roadtrip’을 이용해 캠핑할 장소를 찾아가도록 하면 된다.
홀리데이 파크 이용료의 경우 기본 이용료 외에 인원수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우리의 경우 5명이 하루에 8만 원~9만 원 정도의 비용을 냈다. DOC의 경우 기부 형태로 인당 기준 금액을 박스 바깥쪽에 써 놓고 ‘양심 박스’에 넣어 달라고 되어있었다. 인당 만원 정도가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홀리데이 파크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사무실 Office 혹은 리셉션 Reception으로 가서 사이트를 배정받도록 한다. 어느 홀리데이 파크 든 친절하게 지도에 각 시설의 위치를 안내해 준다. 가끔 와이파이 이용을 유료로 하는 곳도 있으니 본인이 선택을 하면 된다. 배정받은 사이트의 뒤쪽에 전원을 공급하는 기둥이 보통 있는데 먼저 캠퍼밴을 바르고, 기울지 않게 주차를 한다. 그리고 캠퍼밴에 보관하고 있는 전원 공급 전기선을 뒤쪽에 있는 전원 공급 기둥의 소켓과 캠퍼밴에 있는 전원 소켓에 연결한 후 스위치를 켜도록 한다.
그리고 캠퍼밴에는 통이 두 개가 있는데 물을 저장해두는 식수통과 오수를 저장해두는 오수통이다. 가능하면 홀리데이파크에서 먹는 물은 채워 넣고, 오수는 버리도록 한다. 두통의 크기가 비슷하므로 식수를 넣을 때 꼭 오수도 처리하는 것이 좋다.
생활오수와 분뇨는 ‘덤프 스테이션 Dump Station’이라는 지정된 곳에 버리면 된다. 분뇨의 경우 화학약품을 넣으면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주의해야 할 점은 차량을 픽업했을 때 화학 약품이 들어 있지 않으니 반드시 처음 화장실을 사용하기 전에 화학약품을 넣은 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빨래의 경우에는 홀리데이 파크 내 공동시설의 세탁기나 건조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이용할 때 동전을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