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운전과 각종 예약은 이렇게!
ㅣKeep left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와 반대인 통행 규칙 때문에 뉴질랜드에서 운전하기를 두려워한다. 이번 나의 경험에 비추면 운전에 대해 절대 겁먹을 필요가 없다. 특히 뉴질랜드의 경우 양보 운전이 사회문화가 되어 있는 나라였으며, 제한 속도를 지키면 사고 날 염려가 없는 곳이었다. 몇 가지 운전할 때 지켜야 될 원칙만 기억하면서 운전을 하면 된다.
첫 번째는 운전자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중앙선을 두고 운전한다는 생각을 한다. 좌회전, 우회전 상관없이 “오른쪽 겨드랑이에 중앙선”만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는 자전거나 도보자는 반드시 멀찍이 떨어져 지나고, 지나는 순간에는 속도를 줄이자.
세 번째는 캠퍼밴 차량이 일반차에 비하여 더 길기 때문에 방향을 바꿀 때 꼭 더 큰 원을 그리면서 바꿔주도록 하자.
네 번째는 반드시 안전속도를 지키자. 고속도로에서 캠퍼밴의 제한 속도는 시속 90km이지만 시속 80km로 운전하도록 하자. 뉴질랜드의 과속 벌금은 금액도 클 뿐 만 아니라 카메라에 찍히면 귀국 후에도 카드사를 통해 자동 지불되게 된다.
마지막으로 라운드 어바웃(회전 교차로)은 시계 방향으로 돈다는 점과 차량 운행 시에는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메어야 한다는 점, 운전자가 졸리면 반드시 잠깐이라도 잠을 잔 후 운전을 하도록 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킨다면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다.
ㅣ항공권 및 각종 예약은?
여행이 결정된 후 제일 먼저 ‘sky scanner’ 앱을 통해 항공권 검색부터 했다. 1회 경유하는 왕복 요금이 인당 97만 원 정도였다. 이 정도 가격이면 싸다고 생각해서 예약을 했다. 갈 때 경유지가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인데…….
여행을 떠날 때가 가까워진 12월 중순이 되어서야 알게 된 중요한 점은 푸동 공항에서는 ‘수화물 자동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환승을 위해서는 지문검사, 입국 심사 등을 받은 후 짐을 찾아서 다시 항공사 데스크에서 짐을 부친 후 다시 출국 신고와 검사 등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예약할 때는 몰랐다. 그것도 대기 시간이 2시간 10여분 정도인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뉴질랜드로 가는 푸동 공항에서 항공사 직원이 수화물 찾는 곳까지 피켓을 든 채 우리를 찾아왔고, 직접 안내를 받으면서 푸동 공항 환승 작전을 해야 했다.
돌아오는 경유지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는 ‘수화물 자동 연결’이 되어서 갈 때 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경유 여행의 경우 꼭 체크해봐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정의 마무리는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 Churistchurch에서 캠퍼밴을 반납한 후 에어 뉴질랜드 국내선을 타고 오클랜드 Auckland로 온 후 다음날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에어 뉴질랜드 해외선 이용 고객은 국내선 이용 요금을 할인받는다는 정보를 들어서 에어 뉴질랜드 한국지사에 문의를 하였다. 몇 년 전까지는 그런 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프로모션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뉴질랜드 국내선을 이용하는 일정이 있을 경우 해외 항공권 구매 전에 국내선 할인 여부를 확인한 후 구매할 필요가 있다.
북섬과 남섬을 오가는 크루즈 선을 타는 경우 ‘Interislander’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성수기에는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안전한 방법이다. 예약 시에는 ‘Top 10 Holiday Park’ 회원에 대한 할인 제도를 확인하도록 하자.
ㅣ 홀리데이 파크 예약은 언제?
여행 기간이 성수기여서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알려진 인기지역 홀리데이 파크 몇 곳은 여행 전에 예약을 하였다. 나머지 지역은 여행을 하면서 하루 전이나 당일 오전에 예약을 한 후 찾아갔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주의하여야 할 점은 인터넷이 안 되는 지역이 꽤 많다는 점이다.
‘아써스 패스 Arthurs Pass 국립공원’을 넘으면서 그날 갈 계획인 캠핑장 ‘아카로아 Akaroa 홀리데이 파크’를 예약하여야 하는데 점심이 지나도록 인터넷이 안되어 예약을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오후 2~3시경 인터넷이 연결되는 지역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 예약을 잘못한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당연히 예약이 된 줄 알고 오랜 시간 운전 끝에 ‘아카로아 Akaro홀리데이 파크’에 도착해 예약 안내 메일을 열어보니 ‘아카로아’가 아닌 ‘크라이스트처치 홀리데이 파크’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이미 아카로아 홀리데이 파크는 꽉 찬 상태였고……. 어쩔 수 없이 다시 차를 돌려 크라이스트처치 홀리데이 파크로 다시 갔다. 이날 홀리데이 파크에 저녁 9시가 넘어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날이 이번 여행 중 가장 늦게 홀리데이 파크에 들어간 시간이었음은 물론 운전 거리도 가장 긴 날이 되었다.
홀리데이 파크는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DOC의 경우에는 예약 없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자리를 잡으면 된다.
이번 여행은 북섬에서 8일간, 남섬에서 16일간을 보내는 일정이었다. 북섬의 북부지역과 남섬의 북서지역, 남동지역을 제외한 뉴질랜드의 주요 명소를 거의 다 다녔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일정은 별도로 첨부할 예정이며 아래는 전체 여행 루트 지도이다.
ㅣ여름 성수기에 간다면 비용은?
이번 여행의 시기가 뉴질랜드 성수기였기 때문에 모든 요금이 가장 비쌌다. 겨울철의 경우에는 캠퍼밴 렌트 비용이 1/3까지 줄기도 한다. 또 우리의 경우 캠핑 여행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관계로 캠핑장을 주로 홀리데이 파크를 이용하였다. 그래서 캠핑장 이용 요금의 비중이 높았다. 사전에 동행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DOC를 이용한다면 캠핑장 비용도 절약할 수가 있다.
홀리데이 파크로 캠핑장을 주로 이용하는 대신에 우리는 조미료와 식재료 등을 한국에서 충분히 준비해 갔다. 가능하면 직접 조리를 해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특히, 뉴질랜드에서의 외식 비용이 우리나라보다 많이 비싼 편이다. 그렇게해서 오히려 한국음식 때문에 많은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이 생긴 멋진 추억이 있는 여행이 되었다.
캠퍼밴에는 거의 모든 조리 관련 기구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불 등도 깨끗한 양모 이불로 제공이 된다.
양고기와 소고기 등도 우리나라보다 싸서 거의 매일 메뉴를 바꿔가며 바비큐 파티를 하였다.
이번 여행을 위하여 우리가 쓴 비용 내역은 아래와 같다.
성인 5인 기준 여름 성수기의 비용인데 1인당 4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우리만의 여행이라는 개별적 성격이 강한 지출내역이다. 하지만 성수기에 대강 이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감을 가지고 예산 계획을 세워 여행을 준비한다면 누구나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