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금융 편>
뭐든 자동화시키는 것이 대세인 요즘, 주식자동매매 시스템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주식자동매매 시스템은 AI가 이렇게 대중화되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방법인데 AI로 인해 코딩의 부담이 사라지자 부쩍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글을 쓰는 이 브런치 북에 해당 내용을 쓰는 이유는 미래의 금융시장 투자방법에서 자동매매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위 퀀트 트레이딩,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인간의 판단과 손을 거치지 않고 컴퓨터가 자동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미 전 세계적으로 60%가 넘는 금융기관 및 개인들이 시스템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투자를 활발하게 하게 될 쯤엔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전략을 담은 자동매매시스템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주식투자를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 아마도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론에 대해 한번쯤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보통 주식분석 측면으로 접근을 한다면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둘 중 하나를 고민했을 거고, 투자 스타일 측면에서 본다면 가치투자와 차트투자 중 하나를 생각해 봤을 것이다. 어떻게 투자하는지 물었을 때 '나는 탄탄한 주식을 사서 장기투자해'라고 대답을 한다면 기본적 분석을 한 후 가치투자법으로 시간의 흐름을 먹는 경우가 많고, '나는 단기로 떨어졌을 때 샀다가 오르면 바로 팔아'라고 한다면 기술적 분석을 통해 차트투자를 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사실 어떤 투자법인지 굳이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왜냐하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본적 분석을 메인으로 하지만 시장에 진입할 때는 차트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고, 기술적 분석을 하는 투자자일지라도 매크로 시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투자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딱 한 가지 방법만 고수해서 수익을 잘 내는 투자자들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으로서 주식자동매매 시스템 구축을 하려고 할 때는 적절하게 한 가지 투자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일지라도 백테스트에서의 놀라운 성과는 실전에 들어가면 그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너무 복잡한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구현하는 것보다 간단한 전략으로 구현해 놓는 것이 수정을 하기에도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매매법을 선택해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을까?
각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대부분의 주식자동매매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기술적 분석을 기반으로 자동화시키는 것이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차트를 관찰하고 정해진 룰대로 빠른 시간 안에 매매를 하는 것은 인간의 손을 타는 것보다 기계가 훨씬 더 잘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큰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매매를 하는 경우 작은 실수라도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데 기계를 통해서 매매를 하면 이런 리스크가 사라진다는 큰 이점이 있다. 그래서 개인으로 자동매매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많은 수익을 내기도 한다.
그럼 기본적 분석을 하는 투자자는 자동매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투자 포트폴리오 내 주식들을 고르고 비중을 관리하는 방법들은 이전에도 많이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나 요즘은 AI의 발달로 여러 가지 정보를 긁어모아 분석하기에 매우 좋은 시대라 기본적 분석으로도 충분히 자동매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요즘같이 매크로경제의 변동이 극심하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큰 상황에서는 레짐스위치를 활용하여 전략을 바꿔가며 투자를 하는 방법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개인투자자에게 시스템을 구축할 때 처음에는 한 가지 매우 심플한 전략을 구현하는 것으로 시작하길 추천했지만, 하나의 전략만으로 실제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사실은 좀 위험하다.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혹은 가장 잘 알려져 있어서 구현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전략으로 우선 초기 세팅을 하고 그 이후에는 세밀하게 세팅작업을 하면서 다른 전략을 조금씩 추가하며 시스템을 고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자동매매시스템에 관심이 생겨서 실제로 구현을 해보고자 할 때가 온다면, 부모인 내가 이런 설명들을 늘어놓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이미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그리고 그때가 된다면 아마도 이런 투자법에 대한 구분이 크게 의미가 없어진다던가, 아니면 매매시스템 구축 방법 자체도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구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남겨두는 것은 나 또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며 계속해서 적응해 나갈 것이고 그 속에서 나만의 투자 철학이 담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테니 우리 아이들도 그들만의 투자 방향을 잡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날이 실제로 오게 된다면 과연 어떤 전략을 가지고 올 지 정말정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