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기>를 읽고
아이는 폴짝폴짝 뛰고 뒹구르르 구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어른에게서 볼 수 없는 다채로운 아이의 표정과 그 행동들은 소중하고 특별하다. 무한한 시간 속에서 자유롭게 놀던 아이는 공교육 제도에 들어서자마자 무거운 책가방에 어깨가 짓눌린다. 어른들은 말한다. 노는 것은 나중에 커서 하라고, 지금은 공부할 때라고. 공부에 시기가 있다는 어른의 말처럼 전력질주하고 흙바닥에서 나뒹구는 그런 아이의 놀이도 때가 있다. 아이만 할 수 있는 특권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아이들은 제도와 어른들의 뜻에 따라 자유를 박탈당한다.
현재 교육제도는 남은 인생에 그리 크게 보탬이 되지 못한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달달 외웠던 미적분에서 얻는 삶의 교훈은 무엇인가. 전인적 교육이 빠진 줄 세우기에 특화된 오늘날의 교육은 개편이 절실하다. 개인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걷어내는 교육은 마치 공장에서 생산해 내는 공산품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충북 제천의 어느 대안학교 교장이 저술한 교육 에세이 <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기>다. 공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대안 교육이지만 현실은 그 취지와 사뭇 다르다. 공교육 학교에서 소외되거나 또는 거부된 아이들이 모이는 집단으로 전락하는 곳이라는 시선은 과장이 아니다. 대안 학교는 매일이 위기와 도전 그 자체다. 현재 대안 교육의 문제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 학교만의 큰 장점이 저서에 수록되어 있다. 한때 발도르프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학부모로서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요소가 만연했던 도서다. 현재 교육 제도에 회의감이 드는 학부모라면 일독을 권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