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제 봄인가?!'라고 생각하자마자 여름이 되었다.
봄 + 여름을 합쳐 벼름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계절.
아직 4월인데 이 더위가 믿어지지 않는다.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을 보니 아직 벚꽃이 펴있던 때도 있었던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봄이 되면 항상 첫 회사 퇴사 후 갔던 제주의 유채꽃밭이 생각난다.
바람소리와 바람에 서로 부딪히는 유채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던 곳.
십 년이 더 지났는데도 사진을 보면 아직도 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생각해보면 그때 갔던 제주는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서 꿈같다.
굉장한 바람에 누군가와 싸우는 기분으로 한 걸음씩 걸어야 하긴 했지만
뚜벅뚜벅 해안도로를 걷는 동안 마주치는 사람도 없었고
코너를 돌 때마다 달라지는 바다가 너무나도 예뻤고
가끔씩 바다 쪽에서 들려오는 숨비소리가 더욱 현실이 아닌 기분이 들게 했다.
그 계절에, 그 시간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