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왜 우리는 아무 걱정 없이 편히 살 수 있는 걸까요? 집 밖에만 나가도 사실 많은 위험이 도사리잖아요. 언제부터 우리는 무기를 소지하지 않게 됐을까요? 낯선 사람이 스쳐 지나가면서 갑자기 우리 뒤통수를 후리고 지갑을 빼갈지 알고? 어떻게 우리는 고용주가 돈을 지불할지 알고 먼저 일을 해줄 수 있는 걸까요? 게다가 돈은 고작 종이 쪼가리인데? 심지어 요즘에는 실제 돈도 아니고 데이터로 받는다죠? 또 우리는 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저 차가 나를 덮칠 거라고 걱정하지 않을까요? 파란불이라서? 그게 무슨 힘이 있다고? 이 세상은 사실 온통 낯선 것들, 낯선 사람들 투성이인데 우리는 어떻게 그들이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죠?
이 일련의 질문들은 내가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활동한 독서모임의 클럽장님께서 던지신 내 생각을 바꾼 질문이다. 독서모임의 이름은 "초협력자." 모임의 이름답게 사실 이 질문들의 해답은 '협력'과 관련이 있다. '갑자기 웬 협력? 제도와 법이 아니라?'라며 잘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가 현재의 평화와 질서를 안위할 수 있게 한 제도와 법의 본질에는 협력이라는 인간의 문명이 있다. 이 협력의 문명은 지구 상의 수많은 종 가운데, 인간을 다른 동물에 비해 특별하게 만든다. 인간은 협력을 통해 순간의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를 감내하여 더 큰 이익을 얻는다.
인간이 이토록 고도로 협력하는 종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아는 문명의 풍경 중에 남아 있는 것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협력은 우리 종을 대표하는 키워드이고, 협력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로버트 액설로드는 질문합니다. “중앙 권위체가 없는, 이기주의자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도대체 어떤 조건일 때 협력이라는 행동이 나타날까?” 우리가 협력하는 종이라는 사실은 어마어마한 수수께끼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배신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서로 힘을 합칠까요?
- 초협력자 클럽장님
협력은 가히 우리 사회와 세상을 굴러가게 하고 있는 톱니바퀴의 원리이다. 이 인간의 본질인 협력을 탐구하고자 초협력자 클럽은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 4개월을 만났고, 4권의 책을 읽었으며, 열띤 토론을 가졌다. 간단하지만 복잡한 형태로 우리 사회에 녹아있는 이 ‘협력’이라는 주제를 다섯 편에 걸쳐 풀어보고자 한다.
초협력자 클럽에서 읽은 책들
<초협력자> by 마틴 노왁(Martin Nowak) & 로저 하이필드 (Roger Highfield)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 미중 패권의 시대> by 존 미어셰이머 (John Mearsheimer)
<대부> by 마리오 푸조(Mario Puzo)
<래디컬 마켓> by 에릭 포즈너(Eric Posner) & 글렌 웨일(Glen Wale)
<목차>
01. 협력: 가장 고도한 인류의 문명
02. 우린 어쩌면 외계인의 침략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도 몰라
03. 착한 한국사람들 (번외)
04. 우리가 딛고 있는 '평화'라는 이름의 균열된 발판
05. 본질에 얼굴을 맞대며
*이미지 출처: © ONXYTRUTH
http://www.onyxtruth.com/2015/11/02/onyx-truth-podcast-86/